인근 주민들 불안감에 검사받으러 나오면서 3천명 몰려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감염 여부를 의심해 검사장에 몰리면서 3천 명이 몰리는 등 지역 차원의 혼란이 이어졌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학익동 인주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포함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주초교의 경우 전날 오후 6학년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동급생과 교직원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서 추가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 학교는 31개 학급에 7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이 학교에 워크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이들의 가족 등 3천여 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하루 사이에 한 학교에서 20명씩 확진자가 나오자 지역 차원의 주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독자는 “워크스루 선별 진료소에 인주초교 재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이들의 가족과 주민 등이 대거 몰리며 인근 아파트 수백 미터까지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 독자는 “줄을 서서 검사를 받는 주민들이 불안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도 전해왔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더는 확진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미추홀구 주민 김모씨(46)는 “온 가족이 출근이나 등교를 다 못하고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인데 우리 가족 말고도 주변 상당수가 다들 그러고 있었다”며 “일상이 그야말로 셧다운된 게 아닌가, 더는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도 인주초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추이에 따라 등교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과 방역당국은 지난 1일과 2일 5학년과 6학년 각각 2개 반에 수업을 들어간 외부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토대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추이를 보면서 인접한 인근 학교(초·중·고교 모두 포함)에 대한 등교 중단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실제로 인주초교와 가까운 곳에 소재한 연학초교의 경우 이날 집단감염 소식이 확인되자 교장 재량으로 모든 학생을 귀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추가 검사 결과가 오후 늦게부터 나올 것 같은데, 정부와 일선 지자체들이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긴장하고 있는 만큼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방역당국에 관련 조사도 문의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전날까지 약 80만 6천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고 누적 확진자는 약 7천 명 가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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