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례에 걸친 주민 간담회에서 ‘반대’ 의사 확인

 

인천 중구가 최근 인천시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홍인성 구청장은 허인환 동구청장, 조택상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지난 21일 시교육청을 방문해 도성훈 시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주민들의 제물포고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강력히 피력했다.

중구는 총 6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반대 의견 표출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시교육청이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발표 이후 4월 5일부터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6차례 개최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들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주민 의사를 전혀 물어보지도 않은 채 제물포고 이전 발표를 강행한 인천시교육청의 처사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물론 동구와 미추홀구의 고등교육 공동화로 인한 심각한 학습권 침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젊은 층 인구 유출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주민들이 깊에 우려하고 있으며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중·동구에 유입될 인구를 무시하는 행태로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구는 “묵과만 할 수 없는 문제로 보며 시교육청의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축현초교가 연수구로 이전하면서 그 부지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건립할 당시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지역쇠퇴를 가속화시키는 문제가 있었던 만큼 현재 시교육청이 추진한다는 인천교육복합단지 또한 원도심의 공동화와 슬럼화를 부추길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2026년까지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인성 구청장은 “제물포고는 지역의 유일한 공립 남고이며 지역사회의 공공재인 만큼 인천시교육청이 독자적으로 타 구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대상물이 아니다”라며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학교의 발전 방향을 시, 중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