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 진입 당시 공장 바닥에 물 흔적 없어… CCTV 등 현장 감식 중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남동공단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천소방본부는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공장 건물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소방본부는 발화지점인 공장 4층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 초기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소방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공장 내부에 진입했을 때 바닥에 물이 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소방본부 측의 설명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소방대의 현장 도착이 빨라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이 유독가스를 방출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는 화재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공장 4층 인쇄회로기판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의 우레탄폼에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를 뿜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장 내부에는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던 탓에 불이 급속히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도 대거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소방본부뿐 아니라 인천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30여 명이 투입됐다.

오동근 인천경찰청 논현서장은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장 건물 4층에 CCTV가 있었다”며 “현재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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