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둔 케이블 tvN 드라마 <미생>이 공중파 드라마의 시청률을 압도하며 ‘미생’ 신드롬을 이어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공중파에서 방영됐을 경우의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선사하고 있는 <미생>은 지난 13일 방영된 18부에서 시청률 7.945%(종합1위, 드라마1위)로 정점을 찍었다. (13일 케이블 기준, 닐슨코리아)

공중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최저 5~6%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자칫 공중파에서 방영될 수 있을 뻔한 ‘미생’의 이 같은 성과는 공중파 관계자의 속을 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은 공중파에서 방영될 수도 있었다.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미생> 제작발표회에서 “공중파에서 찾아오셨던 분들은 ‘러브라인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였다”며 “그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브라인이 나오면 이야기가 변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뉘앙스 정도만 있는 드라마로 갔으면 했다”면서 “김원석 감독님이 오셔서 가장 먼저 약속하신 부분이 ‘전형적인 러브라인은 없다’였고 그 부분이 가장 신뢰됐다”고 케이블 방영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미생’이 인기를 끌면서 케이블 방영에 대한 비화가 시청자들에게 회자됐고, 급기야 온라인에는 공중파에서 방영됐을 때의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미생이 공중파에서 방송됐더라면’이라는 제목으로 <미생>의 인물관계 및 스토리를 전망한 글이 게재됐다.

‘AC MILAN Kaka no.22’라는 누리꾼이 예상한 공중파판 <미생>은 ▲이복형제인 장그래와 장백기의 후계자 싸움 ▲경쟁회사의 딸인 안영이와 장그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장그래와 장백기의 후계자 다툼에 안영이가 도움을 줄 사람 등의 내용으로 짜여졌다.

각 인물별로 살펴보면 영업3팀 신입사원 장그래는 원인터내셔널 장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다. 영업3팀의 지원을 받으며 상사맨으로 성장한다. 그는 배다른 형제인 장백기와 회사의 후계자 자리와 안영이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철강팀 신입사원 장백기. 그는 장 회장의 아들로 후계자 0순위다. 현재 신분을 속이고 신입으로 들어와 경영 공부를 하고 있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안영이를 좋아하는 그는 장그래라는 고졸출신에게 눈을 돌리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한다.

자원2팀 신입사원 안영이는 원인터내셔널과 경쟁기업인 삼정물산 회장의 딸이다. 아버지의 후광과 자기를 보는 직원들의 눈빛이 싫었던 그녀는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쟁사인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게 된다.

또 안영이는 어딘가 닮은 장그래와 장백기 두 명의 남자에게 끌리기 시작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섬유1팀 신입사원 한석률. 정보력이 뛰어난 그는 항상 장그래의 편에 서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장그래의 하나 밖에 없는 친구다.

하지만 속내는 장그래가 장 회장의 아들이라는 정보를 얻고 출세욕심에 장그래의 편이 된 속물로 그려진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도 “공중파 드라마를 잘 표현 하셨네요” “미생이 정말 재미있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연기구멍이 없음” “아마 공중파였으면 배우들도..거기에 ppl까지 생각하면...”이라는 등 공감했다.

한편 총 20부작으로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미생>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미생>의 이재문 PD는 “20회에서 공개될 요르단 장면이 장그래의 현재”라며 “장그래가 '미생' 웹툰과 다른 길을 걸을지 아닐지는 마지막회에서 드러난다”고 밝혔다.

/사진 : 드라마 <미생> 공식홈페이지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