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구청장·시의원 전원 낙선…새정치 지원부족도 한몫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연합전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야권연대로 당선됐던 정의당 소속 조택상 구청장과 배진교 구청장도 이번 선거에서 다시 야권연대로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5일 오전 9시 현재 두 야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내세웠던 구청장 후보 두 명과 시의원 후보 두 명중 3명은 새누리 후보에게 패배했고, 1명도 새누리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형세다.

당초 야권연대 후보인 조택상 동구청장 후보와 배진교 남동구청장, 강병수·정수영 시의원 후보는 모두 정의당 소속 현역 구청장과 현역 시의원인데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연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예측은 개표 초반부터 빗나가면서 ‘야권연대 전멸’로 결말을 맺었다.

조택상 후보는 선거 시작부터 복병을 만난 게 결정적인 패배로 작용했다. 야권연대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복한 전용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심이 분산됐고, 조 후보는 고군분투했지만 흩어진 표를 모으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조 후보는 총 1만4천215표를 얻어 득표율 39.81%를 기록했다. 동구청장 당선인 이흥수 후보와 2천951표, 8.01%포인트의 격차다. 전 후보는 총 4천414표로 득표율 12.36%를 기록했다.

전 후보의 득표 결과를 조 후보와 합하면 이흥수 동구청장 당선인보다 더 많은 표가 나온다. 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갈리지 않았다면, 조 후보가 당선이 가능했던 셈이다.

결국 야권연대를 하긴 했지만 온전한 야권연대를 일궈내지 못한 점. 새정치민주연합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이 패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는 5일 오전 9시 현재(개표율 95.41%) 10만255표를 얻어 득표율 49.60%로, 10만1천851표(50.39%)를 얻은 장석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1천596표차 득표율 0.79%포인트 차로 아쉽게도 낙선이 유력해졌다. 선거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표차로 경합을 벌이다 마지막까지 표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의당 소속 야권연대 부평 제3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한 강병수 후보는 총 1만5천107표, 득표율45.20%를 기록했다. 상대후보였던 새누리당 손철운 당선인과는 무려 3천203표, 득표율에서는 9.59%차를 보였다.

역시 정의당 소속 남구 제4선거구 시의원 후보 정수영 후보는 5일 오전 9시40분 현재(개표율 60.991%) 1만719표를 획득했다. 득표율은 30.20%다. 새누리당 김금용 당선인과는 7천562표 차이가 나며, 득표율은 21.32%로 벌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는 야권연대가 거국적 차원에서 연합이 아닌 표를 얻기 위한 ‘단순 야합’으로 비쳐지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세월호 참사로 민심이 여당 책임론쪽으로 기울면서 상대적으로 야권에 표심이 향할 것으로 속단하면서 현역 구청장·시의원들이 부분적으로 안일하게 선거를 치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빚어졌던 불협화음과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다른후보가 이탈하거나 지역차원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들 후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데 조직력을 동원하지 않고 관망하는 정도로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야권연대의 참패는 ‘시민들이 지난 4년간 임기를 지켜보면서 정당과 인물을 평가하고 내린 결과’라는 것이 공통적인 여론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몰락하면서 이후 지방선거에서 다시는 야권연대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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