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은 목표액 초과·인원 미달…2명은 공개 거부

6·4 지방선거 인천시 교육감 후보들이 출시한 선거 펀드가 목표금액은 달성했으나 참여인원은 목표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교육감 후보 4명은 선거 초반인 지난달 저마다 후보를 상징하는 명칭을 내세워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투자단위와 목표액과 이율 등을 서로 달랐지만 ‘투명한 방법으로 선거비용을 만들고 지지자들의 세(勢)를 모으자’는 의미에서 진행한 것 인만큼 출시 초기에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보들의 펀드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당초 5억원을 목표로 5천명을 모으기로 했던 ‘이본수 인성펀드(최저 10만원이상)’는 목표액을 거뜬히 넘겼다. 후보 측에 따르면 현재 조성된 금액은 5억2천만 원. 하지만 참여인원은 1천30여명으로 당초 목표했던 인원의 33%에 그쳤다.

후보들중 가장 많은 액수인 10억원을 목표 했던 이청연 후보의 ‘시민마음모아 펀드(최저1만 원 이상)’도 목표액을 초과했다. 21일 펀드를 마감한 결과 조성 금액은 10억5천538원에 이른다. 하지만 당초 1만2천500명을 확보키로 했지만 투자 인원은 겨우 851명이다. 참여비율로 따져 보면 목표 인원의 7.3% 정도에 그쳤다.

참여 인원만으로 따져보면 1천31명을 모은 이본수 후보의 펀드보다도 투자 인원이 적다.

목표액은 달성했으나 참여인원이 적다면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액수가 많다는 셈이 된다. 최소액인 각각 5만원과 1만원대 투자자는 적다는 이야기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을 따져보면 이본수 후보측 투자자는 1인당 50만485원, 이청연 후보측 1인당 117만5천원에 이른다. 결국 투자자 모집이 지지세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본수·이청연 후보는 펀드 상황을 밝힌 반면 안경수 후보와 김영태 후보의 펀드 진행 상황은 안갯속이다. 2명 모두 공개를 거부했기 했기 때문이다.

안경수 후보 측은 “(펀드상황은) 대외적인 비밀”이라며 “곧 공개하겠다”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과 관심을 위해 펀드 최저액을 1천원으로 정한 김영태 후보는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말했고, 후보사무실측은 “관계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계 인사 A씨는 “교육감 선거를 위해 후보들이 펀드를 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고액 투자자들은 실제 펀드 이율을 노렸다기 보다, 교육감에 당선됐을 때를 대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거를 위해 출시한 펀드는 말하자면 공공성을 지닌 펀드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자들은 8월5일을 전후로 후보들이 약속했던 3~3.5%의 이자를 더해 원금을 상환 받게 된다. 하지만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의 유효 득표율이 15%대 미치지 못한다면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때는 선거보전 비용을 환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보전비용이란 선거가 끝나면 환급받는 비용으로, 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 13억7천600만원안에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선거사무소에 설치하는 현수막, 선거운동원 수당. 공약서, 광고, 공개장소 연설에 소요되는 비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천시 선관위는 “보통 인천의 교육감 선거의 선례대로 라면 80~90%대로 선거비용을 보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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