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봄은 가장 바쁜 계절입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적응하기 위하여 염소에게 캐시미어(거친 털 밑에서 나는 가볍고 고운 속털)를 채취하기 위하여 염소들을 꽁꽁 묶어 땅에 눕혀놓고 씨름을 합니다.

원래 캐시미어란 인도 북서부의 카슈미르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주로 캐시미어 지방의 염소나 티벳트, 이란의 염소털로 만든 옷감으로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아 16~18세기에 코트나 숄로 상품화 되었습니다.

몽골에서는 고가로 팔 수 있는 캐시미어를 생산하기 위하여 양보다 오히려 염소를 많이 키우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초지가 황폐화 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양은 풀의 윗부분을 뜯어 먹는데 반해 염소는 풀의 뿌리까지 먹기 때문에 초지는 나날이 황폐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돈벌이를 위해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현실속에서 몽골도 산업화를 이룬 다른 나라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인간에게는 너무도 유용한 캐시미어를 위해 몽골의 아름다운 초원이 염소 떼로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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