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경기장-삼산체육관, 열우물체육관

 

올해 인천 유일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 맞춰 개최됐다. 9월 26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는 아시아경기대회를 보러 온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성수씨는 아들 민준이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유명한 부평풍물대축제를 경험하기로 했다.

부평대로에서 진행된 거리 축제는 남녀노소, 피부색을 잊은 모두가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40여 개 전문 공연팀과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 5천여 명이 마련한 흥겹고 풍성한 프로그램은 부평풍물대축제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풍물은 물론, 암벽 체험과 부평나비공원에서 꾸미는 나비 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아무거나 두드릴 것만 있으면 부평대로 곳곳에서 흥겨운 가락을 울린 풍물굿 난장도 벌어졌다.

성수씨네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부평대로 8차로 도로에 마련된 5개 무대에서 신명나는 공연에 부평 전체가 들썩이는듯 했다. 40여 개의 창의적인 젊은 연희패 공연을 중심으로 음악과 연희로서 풍물이 지닌 무한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과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한 거리공연, 마임, 인형극 등이 성수씨네를 매료시켰다. 성수씨와 민준이는 재미있고 흥겨운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곳 저곳을 돌다보니 어느새 출출해 진 성수씨네는 각종 토속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웠다.

3일간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를 뒤로 하고 부평나비공원으로 향했다.

수도권 최대의 나비생태관이자 살아있는 체험학습장인 부평나비공원을 가보고 싶었던 민준이를 위해서였다.

부평나비공원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살아있는 나비를 직접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애벌레 먹이식물, 성충먹이식물이 식재돼 항상 나비가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살아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성수씨는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책으로만 봐왔던 민준이에게 실제 나비의 성장과정을 보여줬다.

부평나비공원 자연교육센터는 디오라마 형태의 일반전시실과 생물전시실과 토끼굴 탐험존, 나비표본실 등 테마별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다. 또 공원 입구에 마련된 ‘흙의 정원’은 잊혀져 가는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계절별 다양한 농촌풍경을 재현하고 있었다.

이밖에 들꽃동산, 소리동산, 나비숲길 등 1일 체험코스로 진행되는 투어는 참여식 놀이와 재미요소가 가미된 능동적 생태체험을 통해 학습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다원적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었다.

 
성수씨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의 의미를 민준이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후변화체험관으로 향했다.

수도권 유일의 기후변화체험관이 생태하천 굴포천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은 GCF 사무국 유치 도시인 인천의 유일한 기후변화 체험관으로 다양한 주제의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1층에는 주제영상관과 기후온난화관 등이, 2층에는 기후변화체험실과 굴포누리교실, 녹색기차 등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온실효과 등 기후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민준이는 자가발전 자전거를 이용해 녹색기차를 직접 움직여 보기도 했다.

성수씨네 부자는 지구온난화관에서 지구 환경에 관한 동영상을 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특히 민준이는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동물 이야기를 들으며 심각한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성수씨네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부평역사박물관이었다.

부평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부평역사박물관은 부평을 넘어 인천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었다.

부평은 옛날에 넓은 논이 있었다. 그 때의 부평의 모습이 농경문화실에 그려져 있었다. 전통시대 생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전시 공간인 농경문화실에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농촌사회 일상을 재현한 디오라마와 함께, 과거에 사용되었던 농경 도구들을 전시되고 있었다. 또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세시풍속, 의·식·주, 관·혼·상·제로 구분해 각각의 주제와 부합하는 영상 및 유물자료들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지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인 부평역사실 입구에 조선후기 지도 및 지리지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 부평지역 고지도(古地圖)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내부에는 지역사회의 유·무형 문화유산들을 시대와 테마별로 기획해 유물 및 영상 자료 등으로 연출되고 있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형성돼 현재까지도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육군조병창’ 관련 자료들과 조병창 공장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이 기거했던 (미쓰비시)사택이 실물 크기로 전시장에 재현되어 있어, 암울했던 지역사의 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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