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빅딜' 가능성 열어놔…시당 예비후보 출사표

 

무소속 야권진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2곳(남동구, 동구)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한 정의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과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로써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한 신당의 통제가 어려워 쉽게 단일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선거 막판 이른바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예비후보는 모두 5명이다. 현직인 배진교 남동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외에 방제식(계양구), 김응호(부평구), 이혁재(연수구) 등 3명이 예비 후보등록을 마쳤다.

 
정의당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군·구에 민주당 박인혜(남동구), 민주당 전용철(동구), 새정치연합 김찬진(동구), 민주당 박재호(연수구), 새정치연합 우윤식(연수구) 등이 등록했다.

현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재선을 준비하고 있어 정의당 후보들은 7명의 무소속 후보와 경쟁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포기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이 교통정리를 하기 쉽지 않다는 진보당 측의 지적이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들어 맞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장 예비후보인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와는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의당 후보로 이번 지방선거를 끝까지 치르겠다는 것이 현재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정의당 인천시당 후보들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당의 무소속 출마로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되지만 남동구, 동구 등 현직 구청장들이 그동안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통합신당과의 단일화는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한 통제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공천을 내세운 통합신당이 통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신당에 참여해 진보정당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당내 다수가 매우 회의적이다”라며 “과거 여당에 반대해 후보를 단일화했지만 정의당은 원칙과 기준을 갖고 지역과 구도, 상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진보당 소속 현직 구청장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진 시당위워장이 시장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13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이번 6·4 지방선거 1차 출마자들과 함께한 출정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의 약속도 파기하고, 국민들을 정치의 객체로 전락시키며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을 결정하면서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당 기득권 독점체제를 깨고 ‘새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열망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의당이 추구하는 새정치는 국민의 어려움과 힘든 삶속에 동거동락하며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해내는 것이다”며 “‘구민들이 구정에, 시민들이 시정에’ 직접 참여해 정치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설 수 있게 하는 것이 새정치의 내용이고, 이를 실현해내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5명의 기초단체장, 5명의 시의원, 10명의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은 이날 현직 구청장임을 감안해 출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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