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경기장-남동경기장, 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

 

아시아경기대회 럭비 경기가 펼쳐진 남동경기장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비록 비인기 종목이지만 아시아 럭비 강국인 한국 선수들의 훌륭한 기량은 이곳 남동경기장을 찾은 성수씨에게 또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오전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고, 성수씨는 아들 민준이와 인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았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 끝에 조성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수씨는 꼭 한번 가봐야 겠다고 진작에 마음 먹고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들어선 것은 지난 2009년 5월이다. 이 곳은 일제시대에 소금수탈의 목적으로 염전이 만들어 진후 한때 우리나라 소금생산량의 30%를 차지했었다. 소금을 나르기 위하여 배가 들어왔던 이 곳은 천일염 수입자유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 폐지됐다.

지금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다양한 생물군락지 보존 및 염전 체험, 시민 휴식공간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각종 해양생물 관찰 및 천일염 생산 시설물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관 및 염전,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 광활한 면적의 갈대,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들어선 성수씨 눈에 폐염전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이 염전은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폐염전과 갯벌에는 철새들이 쉼터로 재탄생돼 있었다. 3만5천631㎡의 염전과 1만3천440㎡의 염전저수지로 조성된 이 곳에서 때마침 옛날 방식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었다.

민준이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했는지 끝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민준이는 바지를 걷고 소금 만들기 체험에 나섰다. 자신의 키보다 큰 소금 밀대를 이리저리 끌어가며 민준이는 소금 만들기 체험에 푹 빠졌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 소래습지를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관찰대, 관찰데크, 탐조대 등이 성수씨네 부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논, 갈대, 염생식물 등이 자라고 있는 습지군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크에서 성수씨네 부자는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를 미리 준비한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염전을 지나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자 풍차가 보였다. 3개의 풍차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빨간색 지붕의 풍차 너머로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서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본 성수씨네 부자는 소래역사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래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기 위해 건립된 소래역사관 상설전시장은 소래를 대표하는 4가지 주제인 소래갯벌, 수인선, 소래염전과 소래포구로 구성돼 있었다. 2층 전시실에는 소래역 대합실, 수인선 건설과정과 소래철교 등이 영상과 모형을 통해 재현돼 있었다. 또 갯벌생물 소개와 그림자로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게임, 탁본체험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1층 전시실에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체험했던 소금생산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성수씨네는 옛 수인선을 오갔던 협궤열차모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성수씨와 민준이는 무릎이 맞다을 정도로 비좁은 협궤열차에 마주 앉아보기도 했다.

 
옛 수인선 소래역 대합실을 둘러본 성수씨네 부자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소래포구로 향했다.

주말이면 소래포구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어시장 입구부터 자동차를 대신해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칼국수, 조개구이 등을 파는 식당에는 삼삼오오 모여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식당 종업원들은 연신 음식을 내오느라 여념이 없었다.

성수씨네는 횟집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 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을 자리를 옮겼다. 성수씨 아내가 부탁한 젓갈을 사기 위해서였다. 성수씨는 ‘덤’을 외쳤고, 넉살좋은 젓갈집 사장은 다음에 꼭 다시 오라며 선심 쓰듯 더 담아줬다.

아내의 심부름까지 모두 마친 성수씨네 부자는 3만원으로 싱싱한 광어와 우럭을 샀다. 직접 고른 회를 뒷편 2층 식당에서 맛볼 수 있었다. 4시간을 걸어 피곤했던 성수씨네 부자는 싱싱한 회 한점에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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