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경기장-서구 주경기장 ③청라국제도시 중앙호수공원

 

아시아경기대회의 열기가 가득한 인천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성수씨는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된 중앙호수공원을 떠올렸다.

2014년 6월 준공된 후 많은 사람들로 부터 입소문이 난 중앙호수공원을 아들 민준이와 함께 걷기로 성수씨는 일찌감치 마음먹었다.

성수씨는 아들 민준이와 약속한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 탓에 얇은 겉옷과 아내 선희씨가 챙겨준 김밥과 따뜻한 보리차를 배낭에 넣고 중앙호수공원으로 향했다.

높게 치솟은 시티타워가 저멀리 보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 중심지역 69만3천㎡(수면적 24만3천㎡)에 조성된 중앙호수공원은 청라 주민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에게 또다른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중앙호수공원 중심에 조성된 453m의 시티타워는 앞으로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변모할 청라국제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티타워를 중심으로 서측과 동측에 조성된 두개의 섬을 감싸안은 주운수로를 따라 만들어진 4.3㎞의 하이킹 코스는 어린 민준이와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성수씨네 부자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시티타워였다.

지상 25층, 지하 4층의 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와 하늘을 잇는 듯 했다.

전망대에 오르자 청라국제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날씨까지 좋아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며 오가는 대형 선박도 볼 수 있었다. 북쪽으로는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가 뻗어 있었고, 영종대교를 오가는 차량들의 모습과 발전소 굴뚝 너머로 인천대교 주탑도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성수씨는 민준이와 오늘 돌아볼 곳을 차례로 둘러봤다.

시티타워 전망대를 뒤로하고 성수씨네 부자는 4.3㎞의 4개 공간으로 조성된 중앙호수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 순환산책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성수씨네는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간(Tradition Zone)에서 발을 멈췄다. 성수씨네 부자는 누각과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소박하게 쌓아 올린 전통 담장에서는 옛 정취를, 화초를 심기 위해 흙을 한층 높게 쌓아 놓은 꽃밭인 화계에서는 가을 꽃 향기를 느끼며 성수씨 아내가 준비한 김밥으로 허기를 달랬다.

전통공간을 지나 20여 분을 걷자 생태공간(Eco Zone)이 성수씨네 부자를 반겼다. 평소 새를 좋아하는 민준이는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물새습지에서 책에서만 보던 각종 철새들을 보며 즐거워 했다. 물새습지 관찰시설 옆에 조성된 야외 스탠드에는 주민들이 주최한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남측 수로를 따라 40여 분을 걸으니 예술문화공간(Art & Culture Zone)이 조성돼 있었다. 중앙호수공원의 또하나의 볼거리인 조형물들이 오가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랜드아트 놀이터에는 어린 아이들이 저마다 신기한 놀이시설을 경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북쪽으로 길을 재촉한 성수씨네 부자는 음악에 맞춰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대형음악분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성수씨네 부자는 관람스탠드에 앉아 120m 길이의 대형음악분수를 바라보며 땀을 식혔다.

어느덧 서해바다로 해가 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맨 처음 들렀던 시티타워로 발길을 재촉했다. 높이 453m의 시티타워에서 보는 노을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전망대에 오른 성수씨네는 붉게 물들어가는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덩달아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성수씨는 문화·여가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돼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국제적인 명소로 거듭날 중앙호수공원을 경험한 것에 새삼 뿌듯함을 느끼며 아들 민준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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