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100배 즐기기] 서구 주경기장 - ①정서진(正西津)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사는 박성수(41·가명)씨는 인천에 살면서 지난 9월 18일 서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직접가 보지 못한게 여간 후회스럽지 않았다. 현장에서 느끼는 환희와 감흥을 TV로 달래야만 했던 성수씨는 21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21일 일요일, 초등학교 4학년 아들내미와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고 노을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정서진에서 서해의 낙조가 가져다 줄 색다른 경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오전부터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육상대회를 보며 아들 민식이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웅장한 주경기장에서 아시아 각국 선수들은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다.

 
성수씨네는 오후 5시 정서진의 일몰을 놓치지 않으려고 서둘러 주경기장을 나왔다. 성수씨는 전날 인터넷을 통해 9월에는 오후 6시 30분 전후에 일몰이 시작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주경기장 앞에서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주경기장~검암역~정서진을 순환하는 셔틀버스였다. 15분 정도를 내달리던 셔틀버스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주차장에 섰다.

경인아라뱃길 수향 1경인 서해와 2경인 인천터미널 사이에 정서진 표지석이 성수씨네를 반겼다.

높이 3.2m, 너비 1.8m, 두게 4m의 표지석은 정서진의 아름다운 석양을 나타내기위해 상단부에 해를 형상화했다. 정서진의 하늘빛과 노을의 변화에 따라 상단 원형 구의 색깔이 변하며 다양한 이미지가 연출됐다.

오후 5시가 되면서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표지석을 뒤로 하고 성수씨는 노을종 앞에 섰다.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 모양을 하고 있는 노을종의 내부 종 모양은 정서진의 낙조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나는 ‘restart’를 테마로 하고 있다.

가로 21m, 높이 13.4m, 두께 10.6m 규모의 노을종 내부 중심 추에 서해바다 저 끝으로 저물어가는 해가 걸렸다. 그 때 노을을 담아 빛을 머금은 조약돌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노을종 추에 해가 걸리자 24회 타종과 함께 테마 음악이 연주됐다. 노을종 옆에 위치한 노을벽과 노을피아노에 조명이 켜지고 노을종 내외부 특수조명과 사랑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소리와 빛이 어우러진 희망의 노을 4중주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개회식을 직접 보지못한 성수씨네의 후회를 말끔이 씻어주는 순간이었다.

#1. 노을벽

정서진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을 위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연인, 친구, 가족 또는 이웃 사람과의 교류와 공존을 테마로 사랑, 행복, 소망, 설레임, 우정, 낭만 등 6개의 주제가 담긴 노을벽에 종을 매달며 치유와 위안을 기원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소망의 종은 천년의 문화유산인 ‘녹청자’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서구 녹청자박물관에서 제작했다.

#2. 노을피아노

정서진 노을종 옆에는 2개의 인터렉티브 피아노건반이 두 개가 설치되었다. 한 곳은 바다를 테마로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소리가 나며 다른 하나는 피아노 음계소리를 내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체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3. 노을전망대

정서진 노을종 옆에는 월별로 정서진의 낙조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을 음각으로 새겨 놓은 노을전망대가 있다.

해당월의 자리에 올라서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면 정서진 노을종에 걸리는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LED 전광판을 통해 현재 시각과 노을종 퍼포먼스시간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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