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과 요로결석
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교수 |
▲요로결석은?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칼슘과 수산염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수산염의 경우는 약 80%가량이 우리 몸의 간에서 생성되며, 그 중 절반이 비타민C의 대사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량의 비타민C 흡수는 이론적으로는 수산염의 생성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먹는 비타민의 경우 체내에서 흡수되는 양은 제한적이므로 비타민 복용이 요로결석의 발생을 유발한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과유불급’으로 지나친 비타민제제 복용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요로결석의 증상과 진단
주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나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육안적 혈뇨, 구토, 오한 혹은 고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와 더불어 소변검사,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며, 배설성 요로조영술 (Intravenous pyelography, IVP)나 금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조영 전산화 단층촬영 (non-contrast computed tomography, CT)등을 시행하여 결석의 존재 유무, 위치 및 수신증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치료-체외충격파 쇄석술
요로결석이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 결석의 크기 및 위치, 수신증의 정도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결석의 크기가 작고 다른 동반 합병증이 없으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순응이 기대되는 경우라면 충분한 수분섭취 및 휴식을 통해 자연배출을 기대하는 대기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만일 자연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레이저를 이용한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이나 경피적 신결석 제거술, 개복 혹은 복강경 결석제거술 등을 시행하거나 국소 마취 하에 신체 바깥에서 요로결석으로 충격파를 가함으로써 결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적 치료법은 고령이거나 심장, 폐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마취 위험성이 높아 시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과거에는 이러한 치료술이 수술적 제거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최첨단 이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자기장식 체외충격파쇄석기 (Storz社의 MODULITH SLX-F2)가 개발됨에 따라 과거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졌던 큰 크기의 요로결석 제거가 가능해졌다. 다만 결석의 성상에 따라서 체외충격파 쇄석술만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최첨단 홀뮴레이저 장비, 복강경 장비 등 요로결석의 수술적 치료를 위한 제반시설이 갖춰진 전문 센터에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비용-효과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센터의 경우 업그레이드 된 체외충격파 쇄석기를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현재 높은 결석제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요로결석의 당일진단-당일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여러 치료법들의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시행이 가능하여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요로결석의 예방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라 할 것이다. 하루 8잔,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결석의 예방에 효과적이며, 염분이 많은 음식 (냉동식품, 젓갈류, 햄, 소시지, 베이컨, 간장, 된장, 피클)이나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 (시금치, 고구마, 호박, 땅콩, 초콜릿, 양배추, 당근, 차) 및 앞서 언급된 비타민 C 등의 과다한 섭취는 반드시 금하도록 한다.
요로결석의 경우 요로폐색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였을 때 신장기능의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측복통이나 간헐적인 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가벼이 넘기지 말고 조기에 가까운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