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과 요로결석

   

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교수

이틀 전부터 시작된 좌측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34세 여자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소변검사 결과 현미경적 혈뇨 소견을 보였고, 이어 시행한 영상검사에서 심한 좌측 수신증1)을 보였고, 좌측 중부요관에 6㎜ 요로결석이 발견되었다. 환자는 평소 물을 잘 마신다고 하였으며, 이전 요로결석을 앓은 적은 없었다. 단지 최근 2개월 전부터 비타민제를 먹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였다. 현재 환자는 본원에서 체외충격파 쇄석술 치료 시행 후 결석은 완전히 제거되었으며, 정기적으로 외래 방문하며 재발없이 경과관찰 중이다.

▲요로결석은?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칼슘과 수산염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수산염의 경우는 약 80%가량이 우리 몸의 간에서 생성되며, 그 중 절반이 비타민C의 대사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량의 비타민C 흡수는 이론적으로는 수산염의 생성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먹는 비타민의 경우 체내에서 흡수되는 양은 제한적이므로 비타민 복용이 요로결석의 발생을 유발한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과유불급’으로 지나친 비타민제제 복용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요로결석의 증상과 진단

주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나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육안적 혈뇨, 구토, 오한 혹은 고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와 더불어 소변검사,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며, 배설성 요로조영술 (Intravenous pyelography, IVP)나 금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조영 전산화 단층촬영 (non-contrast computed tomography, CT)등을 시행하여 결석의 존재 유무, 위치 및 수신증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치료-체외충격파 쇄석술

요로결석이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 결석의 크기 및 위치, 수신증의 정도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결석의 크기가 작고 다른 동반 합병증이 없으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순응이 기대되는 경우라면 충분한 수분섭취 및 휴식을 통해 자연배출을 기대하는 대기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만일 자연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레이저를 이용한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이나 경피적 신결석 제거술, 개복 혹은 복강경 결석제거술 등을 시행하거나 국소 마취 하에 신체 바깥에서 요로결석으로 충격파를 가함으로써 결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적 치료법은 고령이거나 심장, 폐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마취 위험성이 높아 시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과거에는 이러한 치료술이 수술적 제거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최첨단 이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자기장식 체외충격파쇄석기 (Storz社의 MODULITH SLX-F2)가 개발됨에 따라 과거 치료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알려졌던 큰 크기의 요로결석 제거가 가능해졌다. 다만 결석의 성상에 따라서 체외충격파 쇄석술만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최첨단 홀뮴레이저 장비, 복강경 장비 등 요로결석의 수술적 치료를 위한 제반시설이 갖춰진 전문 센터에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비용-효과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센터의 경우 업그레이드 된 체외충격파 쇄석기를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현재 높은 결석제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요로결석의 당일진단-당일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여러 치료법들의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시행이 가능하여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요로결석의 예방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라 할 것이다. 하루 8잔,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결석의 예방에 효과적이며, 염분이 많은 음식 (냉동식품, 젓갈류, 햄, 소시지, 베이컨, 간장, 된장, 피클)이나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 (시금치, 고구마, 호박, 땅콩, 초콜릿, 양배추, 당근, 차) 및 앞서 언급된 비타민 C 등의 과다한 섭취는 반드시 금하도록 한다.

요로결석의 경우 요로폐색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였을 때 신장기능의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측복통이나 간헐적인 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가벼이 넘기지 말고 조기에 가까운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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