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야기(1)

   

박희권

인하대병원 신경과

단일 장기 질환 중 사망률 1위

뇌경색, 뇌출혈의 2~2.5배

편마비·언어장애 등 주요 증상

뇌졸중의 중요성은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사촌 이내의 친척 중에 뇌졸중 환자가 있을 것이다. 현재 단일 장기 질환으로 따지면 사망률 1위의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의 많은 수가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뇌졸중을 가지고 고생하시는 분들의 수는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분들께서 뇌졸중, 중풍에 대해 궁금해한다. 실제, 인터넷, 신문 또는 지인 등을 통해 뇌졸중에 대한 많은 정보가 주위에 넘쳐난다. 그러나 그 중에는 고가의 가격이면서도 효과가 의문시 대는 약물이나 기기에 대한 내용도 많아서, 실제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기서는 외래에서 자주 받는 뇌졸중에 대한 질문 중에서 초기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뇌졸중에 대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간단히 용어부터 이야기해 드려야 할 것 같다. 뇌졸중을 처음 접할 때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는 비슷한 용어들이 혼동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뇌졸중, 중풍, 뇌출혈, 뇌경색, 동맥경화, 뇌동맥류 등 뇌졸중(腦卒中)이란 뇌혈관의 문제로 뇌의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중풍도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뇌혈관 질환에서 혈관은 크게 두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터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생기는데, 터지는 경우 뇌출혈(腦出血)이라 하고 막히는 경우에 뇌경색(腦硬塞)이라고 한다. 이러한 질환은 대부분 혈관 안에 노폐물, 기름끼 등이 쌓이는 것과 연관이 깊은데 이를 동맥경화(動脈硬化)라고 한다. 동맥경화와 관련된 것이 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다. 최근 뇌동맥류라는 것도 많이 언론에 나온다. 이는 동맥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러 오른 것으로 이것이 터지는 경우 예후가 무척 나쁘며 급사의 경우도 많다. 예전 드라마 등을 보면 뇌출혈에 대한 소재가 많이 나와서 뇌출혈을 뇌졸중과 동일시 여기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 최근 국내 데이터를 보면 뇌출혈에 비해서 뇌경색이 2~2.5배 정도 많다.

최근 인기 드라마 중에 ‘골든 타임’ 이라는 것이 있다. 의학에서는 골든 타임은 주로 특정 시간이내에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으나, 그 시간을 넘기면 예후가 급속히 악화되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경우에 말한다. 뇌졸중 중에서는 뇌경색에 한해서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 뇌혈관이 막혔을 경우에도 많은 경우에 4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류를 재개통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 예후가 많이 좋아진다. 최근 신경중재술 등의 발달로 이러한 골든타임은 뇌경색에 대하여 6~8시간으로 넓혀져 있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뇌졸중의 발생시 병원에 골든타임 내에 오는 환자의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면 가장 큰 이유가 환자 또는 보호자가 증상 발생시 뇌졸중임을 몰라서 대처가 느리거나 또는 위험한 대증적 치료 등을 하다가 늦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러한 경우에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본다.

이에 보건복지부 등에서 뇌졸중의 주요 증상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편마비, 언어장애, 의식 저하, 심한 두통 등이 있다. 특히 이런 증상이 수분간 지속되다가 호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빠른 시간내에 뇌졸중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응급실에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무서우면서도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미리 알고, 근처 뇌졸중 초기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안다면 그것 만으로도 본인의 뇌졸중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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