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독서논술 등을 지도하면서 같이 고민하다보니 중학교 시절 학생들에게 적절한 책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책을 읽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는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며 재미있을 것 같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 번의 크나큰 실수로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준 내용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는 친구의 추천으로 소년원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의 작문을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 작가도 그 곳에 수감된 청소년들이 매우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었지만, 매주 한 번씩 작문지도를 하면서 그 곳의 청소년들도 여느 청소년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더욱 정성을 다해 가르치게 됩니다.

그 곳의 청소년들은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되어 형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인의 나이가 되어서도 형량이 끝나지 않으면 어른들이 수감된 교도소로 이송되어 거기서 형량을 마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청소년들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출하고 싶은 욕구는 똑같은가 봅니다. 작문지도 봉사활동을 하는 작가는 늘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쓰라’고 이야기합니다.

특별한 기교나 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자신의 고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지도하다보니 아이들의 글 솜씨도 늘고 또 작문을 지도받는 아이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은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문지도 봉사활동을 하는 여러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합심하여 축제를 벌이게 됩니다.

소년원에서는 여태 상상도 못해본 행사를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죄를 짓고 들어온 자신들이 쓴 글을 여러 사람 앞에서 멋지게 발표할 기회를 갖는 축제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남녀가 함께 자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이 행사로 인해 남녀 수감자들이 함께하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동안 여기가 소년원인지 여느 학교인지 잠시 착각하게 만들죠.

그 후 그 곳의 작문활동은 더 활성화가 됩니다. 또한 이 책의 내용에서 1년의 기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아이들이 성인 교도소로 이송되는 모습은 굉장히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이 책은 지은이가 곧 소년원의 작문 선생님이 되어 활동한 내용이 담겨 있는 수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작문 활동의 소중함과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행동에 대해 되돌아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작문 지도 교사에게 반감을 품었던 아이들도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써봄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씻어가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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