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지방선거 후보들의 경호 업무까지 떠맡은 일선 경찰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그 동안 선거사범 수사에 전력해 온 경찰은 24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인천 방문으로 총동원 되다시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한 대표의 선거유세에 1개 중대의 경찰병력과 사복경찰 2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 대표와 같은 주요 정치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경호 요청이 없어도 최근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경호업무를 평소 두배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 후보의 경우, 신변보호 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도록 각 서별로 사복경찰관 중심의 비상 대기조를 꾸려놓은 상태다.

실제로 모 정당 연수구청장 후보는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관할 경찰서에 자신의 유세 일정을 알려줘,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경찰은 지금껏 신경 쓰지 않던 선거 경호 업무로 적잖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선거사범을 잡으면 특진이라도 기대 할 수 있지만 경호 업무의 경우 한 두 명도 아닌 후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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