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인선 복선전철 지상 교량구간에 재래식 공법을 채택, 앞으로 도시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개발이 진행중인 논현2택지개발지구와 환화택지지구 간의 단절이 더 심화되고, 도시미관도 크게 저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말 수인선 복선전철 구간 중 오이도∼월곶∼소래∼논현택지지구∼남동∼원인재∼연수 1차구간 11.3㎞의 공사를 본격화 했다. 이 구간을 포함해 송도역까지의 지상화 구간을 오는 2009년 12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공단이 실시설계를 변경해 지상 교량구간에 재래식 공법을 채택, 교각사이의 폭이 25미터로 좁아졌다는 것이다.

공단은 당초 지상 교량구간에 대해 교각 폭 35∼50m, 교각 높이 8m의 장경관 공법을 채택했다가 지난 2004년 공사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이후 공사비가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이유를 들어 재래식 공법으로 실시설계를 변경했다.

재래식 공법은 교각 폭이 25m, 교각 높이가 6m로 교각의 폭과 높이가 당초 설계보다 좁고 낮아진 것이다.

이에따라 소래에서 논현택지지구에 이르는 2.7km의 지상 교량구간이 재래식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 구간에 놓이는 교각은 소래갯골 5개를 포함해 모두 95개에 이른다. 폭 25m, 높이 6m의 교각들이 2.7km에 걸쳐 촘촘히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 구간 양편에는 논현2택지개발지구와 환화택지지구가 한창 개발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인선 지상 교각에 의해 양분된 2개 택지개발지구는 좁아진 교각 폭으로 인해 단절이 더 심화되는 것을 피할 수없게 됐다. 도시미관도 더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앞으로 2개 택지개발지구의 연계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절 심화에서 오는 피해는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할 수있다.

현재의 교량건설 추세는 도시미관을 살리는 장경관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대세이며 이 구간에 대해 장경관공법을 적용했을 경우 공사비 140여억원이 더 든다.

공단은 공사비 140억원을 절감했지만 인천이 앞으로 치러야 할 피해 비용은 몇십 배, 몇 백배에 이를지 모른다.

공단은 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지상 교량구간에 대한 실시설계를 변경한 것 말고도 공사 입찰에 최저가낙찰제를 도입해 1차구간의 경우 예정가의 52%인 1천526억원에 공사가 낙찰됐다. 연수~동인천역까지 나머지 구간 공사의 낙착률도 예정가의 58% 선이다. 그래서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인천시는 이같은 문제 속에서도 1차구간 외에 나마지 지상화구간인 송도역~동인천 구간도 2013년 12월까지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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