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근 계양산 북쪽 자락 73만여 평에 골프장 등 종합 레저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5천여 평의 밭과 임야를 불법형질변경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계양산 북쪽인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54일대 5천여 평에 식재된 배나무와 단풍나무 등 유실수와 수십년 된 잡목 등 2천여 그루가 최근 마구 파헤쳐 졌다.

?개발제한구역인 이 지역에 롯데측은 구청에 사전에 신고도 하지 않고 배나무 등을 모두 파낸 뒤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평탄작업 등을 벌여 무단형질변경해 놓은 상태다.

?계양산을 1주일에 3∼4차례 찾는다는 김모(50·계양구 계산동)씨는 “계양산 내에서도 솔밭 등이 있어 산림이 가장 수려한 지역이 마구 파헤쳐져 너무 보기 안 좋다”며 “포크레인을 동원해 1∼2개월 동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도 단속이 안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땅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개인 명의로 지난 74년 매입한 73만여 평 중 일부로, 10여 년 전부터 골프장, 위락시설, 생태공원 등 대규모 종합레저타운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과 계양구의 반대로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오다 지난 4일 개발제한구역 2차관리계획(2006∼2011년)에 반영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구에 제출했다

?이 땅을 관리하고 있는 롯데건설 관계자는 “D조경업체에 수년동안 땅을 임대해줬는데 지난해 말 계약기간이 끝나 배나무와 단풍나무를 판매하거나 모두 이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에 법을 잘 몰라 빚어진 문제인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을 불법 훼손한 조경업체와 관련자에게 시정조치 및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며 “오는 31일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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