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물 값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인천시와 하천살리기추진단이 하천에 흐르게 할 물 값 문제로 신경을 곧두 세우고 있다. 굴포천에 ‘청계천 물값 분쟁’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시와 하천살리기추진단은 굴포천의 유지용수를 한강의 풍납취수장 물을 활용키로 했다.

오는 7월1일부터 정식 통수할 예정이다. 굴포천의 유지용수로 쓰는 풍납취수장 물은 하루 7만5천t에 달한다.

하천살리기추진단의 걱정은 서울시와 수자원공사간 벌어졌던 물값 분쟁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유지용수로 자양취수장 물을 끌어 쓰다가 수자원공사부터 제동이 걸렸다.

당시 서울시는 청계천 유지용수로 하루 9만8천t의 자양취수장 물을 무료로 썼다. 이러자 수자원공사는 물 값을 내라며 연간 10억원 가량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댐에 가둔 물을 사용했으니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그러나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하는 청계천에 한강 물을 갖다 쓰는 것에 불과하다며 수자원공사의 요구에 반대했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살리기 위해 한강 물을 사용한다는 공익성을 주장하며 수자원공사를 설득했다. 결국 돈을 내지 않기로 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

서울 청계천의 경우가 인천의 굴포천에 적용될 지는 또 두고 볼 일이다. 하천살리기추진단은 물 값 부과 여부를 수자원공사에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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