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국
알엠재활전문병원장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외상없이 자발적으로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이런 두 질환은 급성기 치료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으나 예방방법과 재활치료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는 질환으로 예방과 재활치료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뇌졸중이라는 질환에 있어서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재활의학과 의사로써 수많은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뇌졸중이 일단 발생하면 그 중 일부만 발병 이전의 생활을 유지하고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남기게 된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직까지는 이러한 장애를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의사로써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뇌졸중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주의할 게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관리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가능하면 약을 먹지 않고 생활습관과 음식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관리되면 좋지만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가능하면 주치의를 정해두고 지속적으로 혈압을 관리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금연과 금주다. 간혹 사람들은 어떤 할아버지는 술, 담배 많이 해도 건강하게 오래사시더라 등의 말들을 하면서 자신의 흡연, 음주를 합리화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흡연, 음주는 뇌졸중 발병률을 증가 시킨다는 게 밝혀졌으나 어차피 확률이기 때문에 술, 담배 하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술, 담배를 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아도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분이 현재 오늘 당장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금주, 금연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관리, 지속적인 운동, 당뇨환자에서의 당수치 관리 등이 뇌졸중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여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한시라도 빨리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뇌세포는 손상이후 짧게는 6개월 이내 길게는 2년까지도 신경학적인 회복 가능성이 있어 이시기의 전문 재활치료가 회복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그리고 재활치료라고 하면 대부분 마비된 팔, 다리의 힘을 되돌리는 치료로 생각들을 많이 하지만 재활치료의 목적은 그런 치료와 더불어서 온전한 팔다리를 최대한 훈련하여 환자가 최대한 남은 인생을 독립적으로 영위하게 해주는데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신경학적인 회복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간은 재활의학 전문의의 감독 하에 전문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혈압관리, 금연, 금주, 운동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지 모르는 소리 없는 저격수 뇌졸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