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별 문화원 운영 체제의 후발주자인 인천지역이 2∼3년전부터 문화원연합회 시·도지회 중에서 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옹진군문화원이 설립되면 동구를 제외한 8개 구·군에 문화원을 두게 됩니다. 각각 상당히 많은 사업들을 펼치고 있고, 의욕들이 대단하지요. 그럼에도 구·군과 시가 재정 지원을 오히려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할 말이 많습니다.”



?허문명 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67)은 문화정책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인색하다고 심경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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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정책자들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경제와 문화를 동일 선상에서 내세웁니다. 그러나 실제 예산지원에 가서는 문화예술을 외면하지요. 문화예술에 대한 만족도는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자의 특별한 마인드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죠”
?더우기 예산을 주관하는 행정관청의 담당자가 문화·예술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일관성이 없다고 허 지회장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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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군별 문화원 지원정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기초단체는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목적사업을 문화원이 수행 할 경우 예산을 지원해주되 별도 사업집행 보조비를 책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경상비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 살림살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 대부분 문화원이 이사나 운영위원, 특별회원들의 연회비에 경상비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허 지회장은 말한다.
?“여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협찬금을 거둬들여야 하는 구조로 결국 협찬금을 많이 거둬들이는 곳이 잘되는 문화원이라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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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계양문화원이 개원을 해놓고도 계양구의회의 비토로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개문휴업’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 ‘문화마인드 부재로 인한 폐해’의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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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역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문화재단은 인천문화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문화원을 포함한 문화·예술단체들이 실행자로 나설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첫번째 임무입니다.
?또 인천시가 전문인력 부재로 문화예술 장기 프로젝트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를 문화재단이 해야 합니다.
?본연의 역할은 외면한채로 산하 단체들이 할 수 있는 행사성 위주 사업에 재단이 나선다면 직무유기나 다름없죠.” 이제는 재단이 현장에 나가서 문화·예술단체를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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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에서는 금년을 문화원사 정리의 해로 삼아 그동안 쌓은 성과를 담은 문화원 연감을 발간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대외적으로는 문화원이 해 온 다양한 사업을 홍보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회는 문화행사에 나서거나 실력행사를 하는 기구가 아닙니다. 산하 문화원의 사업 방향설정과 수행을 돕기위해 인천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도와 격려를 해주는 겁니다.
?올해 인천시지회 출범 4년차를 맞았습니다. 8개 문화원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아우르는 일에 더 열심히 나서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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