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멋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2006 시즌을 마감했다.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이재원의 역전타에 힘입어 4-3 한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초반은 LG에게 끌려가는 페이스였다. 선발 채병용이 1회 난타당하며 2실점해 어려운 출발을 했고, 타선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득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중간으로 나와 호투하던 이영욱이 박용택에게 불의의 홈런을 맞으며 추가실점,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SK는 7회말 김강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며 끈질김을 과시하기 시작했고 그 근성은 8회말 결실을 보았다.
8회말 선두타자는 이 타석이 프로데뷔 첫 타석인 신인 김성현. 김성현은 자신의 데뷔 타석에서 LG의 10승 투수 심수창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근우와 조동화가 연속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것. 타석에 들어선 박재홍이 빗맞은 3루 땅볼을 치며 한 점을 만회했고, 4번 김재구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맞은 2사 3루의 역전 기회. 타석에는 신인 이재원이 들어섰다. 전 타석까지 타율 0.298을 기록하며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재원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4천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좌전 역전 적시타를 쳐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시즌 타율도 3할을 넘기는 깨끗한 안타였다.
리드를 잡은 SK는 이후 9회초 LG의 공격을 정대현이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60승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전 선수단과 프런트는 구장에 나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주장 김재현이 선수단을 대표해서 팬들에게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이후 팬들은 문학구장 잔디를 밟으며 선수들과 사진을 찍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선수단과 팬들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감독실에서는 조범현 감독의 약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조 감독은 “그간 참 힘든 시간이었고, 팬들의 기대에 못미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곳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 사장님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당분간 산에 들어가서 밀린 잠을 일단 푹 자고 싶다. 이후 활동은 아직 생각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SK는 이로써 60승 1무 65패의 성적으로 2006 시즌을 마감했다. SK 선수단은 휴식을 취한 뒤 10월 말 마무리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홍보팀/최홍성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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