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영흥도에서 포도향이 묻어나는 바닷바람에 흠뻑 취해보자.

‘제1회 영흥 섬포도 축제’가 16일부터 이틀동안 붉은노리 광장에서 펼쳐진다. 옹진 섬 포도를 브랜화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 섬 포도의 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영흥 포도의 차별화된 맛은 바닷바람에서 시작된다.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는 영흥도는 일교차가 큰 편이다. 따사로운 가을의 낮 햇살과 서늘한 밤 공기를 머금고 영그는 영흥 포도는 맛과 향이 일품이다. 일반 포도의 단맛이 14~15도라면 영흥섬 포도는 17~18도로 높다. 또 두터운 껍질이 감싸고 있는 영흥 포도는 씹었을 때 일반 포도보다 즙이 많다. 포도나무는 나이가 10년 이하로 젊어 신 맛이 훨씬 덜한 것도 영흥 섬 포도의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 입 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다. 개막을 알리는 SUNNY-FM 라디오 특집공개방송을 시작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북한예술단과 인천시립예술단의 공연, 맨손고기잡기, 노래자랑, 포도밟기, 건강걷기 대회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인터뷰>
영흥 섬 포도축제 위원장 강태원(72)씨는 1993년 처음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영흥도에서 처음 포도 농사를 시작한 그의 생각은 오로지 ‘우수한 포도 생산’뿐이었다. 포도와 함께 하루를 맞이하고 마무리 짓는 것이 그의 생활이고 기쁨이었다.

그는 “영흥 포도는 해양성 기후와 농약 대신 질 좋은 거름으로 키운다”며 “타 지역 포도에 비해 당도가 높고 보관 주기도 4일정도 길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 포도의 경우 포도나무가 30년 이상이 된 경우도 있어 당도가 많이 떨어진다”며 “영흥도는 10년된 나무가 대부분이어서 가장 당도가 높을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에 대해 강 위원장은 “4년 전부터 계획되었던 일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계속 미뤄졌다”며 “올해는 옹진군에 예산이 있어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이번 축제를 통해 포도가 전국적으로 홍보되면 판매망 역시 전국적인 규모로 형성돼 포도 농사를 짓는 농가구 소득 역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영흥 포도는 옹진농협과 인천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직접 드시고 평가해주세요”라며 “영흥 포도의 진가는 맛에 있다”고 말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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