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사회가 우후죽순처럼 추진되는 골프장 건설에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도시정비를 명목으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남동구 남촌동과 계양구 서운동 일대에 골프장건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시는 도심한복판에 있는 개발제한구역이 논과 밭, 비닐하우스 난립 등으로 도심화된 주변지역과 대비되면서 미관상 정비할 필요가 있어 체육시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시 개발계획과는 남촌동과 서운동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해 낙후된 지역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이를 위해 “현재 환경부와 골프장 건설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운동 일대는 규모를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남촌동은 18홀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골프장 건설 구상단계로 시는 환경부와 협의, 공람, 시민들의 의견 수렴 후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계속되는 골프장 건설에 환경단체의 반대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람절차를 활용해 충분히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촌동과 서운동 일대 골프장이 들어서면 인천지역에서만 청라매립지와 계양산, 송도국제도시 등 무려 10개의 골프장이 새로 생긴다.

국제, 그랜드, 영종도 스카이72, 송도 등 기존 골프장 4곳을 더하면 인천은 오는 2010년을 전후로 무려 14개의 골프장이 운영되는 골프 도시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지역 4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계양산시민대책위) 회원 300여명은 3일 오전 ‘롯데골프장 건설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건립 저지를 위한 계양산 산행에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골프장 건설을 ‘반환경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골프장 건설에 강력 반대하기로 해 주목된다.

계양산시민대책위는 “환경을 파괴하는 골프장 대신 생태계 보전지역이나 수목원, 시민편의위락시설을 포함한 도시자연공원(대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국회의원은 지난달 31일 로얄호텔에서 인천시와 가진 당정협의회에서 “남촌동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며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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