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 구월 간석동 주변 도로가 최대 교통지옥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본보 11일자 1면〉시가 뒤늦게 교통혼잡 완화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극심한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24일 행정부시장 주재로 구월동 및 장수IC 주변 교통혼잡 완화대책 관계관 회의를 열어 길병원 사거리, 간석 사거리, 작은 구월사거리 입체화(고가 또는 지하차도) 등 교통기반시설 확충을 검토하고, 교통수요관리(버스준공영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버스전용차로제 확대시행 등)와 교통운영개선(신호체계 연동화, 회전교통류 규제, 불법 주·정차 단속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구월동 일대의 도로용량에 한계가 있고 입체화 시설 설치는 혼잡구간 및 지점을 인근 지역으로 전이시키는 현상을 초래하며 공사기간 중의 가중되는 교통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많아 이날 회의에서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지역 교통문제는 구월주공, 간석주공, 간석 주공맨션 등이 재건축되면서 기존 8천452세대에서 1만3천99세대로 무려 4천647세대가 늘어나면서 불거졌다.

간석 주공맨션 재건축(금호베스트빌) 단지 1천733세대는 지난해 9월부터 입주했고, 전국 최대 규모인 구월주공 재건축(현대퍼스트시티) 단지 8천934세대는 내년 8월, 간석주공 재건축(래미안자이) 2천432세대는 오는 2008년 2월 입주예정이다.

이처럼 재건축을 통해 세대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 2000년 인천시가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을 기존의 330%에서 250%로 하향조정했으나 인천시의회가 주민 민원을 이유로 재건축에 한해 2년간 용적률 350%를 적용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구월동 일대 교통대란이 우려되자 재건축 조합의 로비설 등이 거론되며 뒤늦게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한편 인천과 부천 경계에 위치한 장수I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통혼잡은 우회도로 건설을 통해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우회도로 개설에 나서기로 했다.

장수IC 우회도로는 인천대공원 정문~장수IC 간 길이 900m, 폭 8m(보행자, 자전거도로 포함)로 25억원을 들여 오는 2008년 8월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시는 또 향후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JC와 장수IC를 직접 연결하는 유료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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