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사업지연 등으로 쓰지 못하고 다음해로 넘긴 이월 예산이 무려 6천7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족한 예산을 메우기위해 진 빚(채무)도 지난 한 해에만 2천753억원이 늘어 총 1조466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천시는 23일 인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간담회에서 지난해 예산현액은 4조9138억원, 세입결산액은 4조8080억원, 세출결산액은 3조7693억원으로 이월액이 6천763억원, 자금 없는 이월액까지 합치면 8천192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입에서 예산현액을 뺀 세계잉여금은 1조386억원, 세계잉여금에서 이월액과 보조금 집행잔액(20억원)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3천6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월액은 예산에 편성됐으나 지난해 지출하지 못하고 올해로 넘긴 예산으로 이월액이 과다하게 발생한 것은 사업을 제때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예산현액보다 세입결산액이 1천59억원 가량 적은 것은 애초 예상보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자금 없는 이월은 지방채 발행 등 채권은 확정됐으나 사업시기 조정 등에 따라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다음해로 집행을 넘긴 예산을 말한다.

인천시의 지난해말 채권은 송도 토지 분납조건 매각 등에 따라 8천376억원으로, 2004년과 비교해 2천971억원이 늘었다.

특별회계에서 6천529억원이 발생해 8천24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일반회계에서도 시유지 매각과 임대보증금 등으로 77억2천여만원이 추가로 늘어나 상환액을 빼고 1백32억으로 집계됐다.

특히 채무는 지난해 1천313억원을 상환하고 4천65억원을 발행함으로써 2천753억원이 증가해 지난해말 총 채무는 1조466억원으로 불어났다.

채무중에서 일반회계 채무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4천588여억원으로 집계돼 개발사업 등을 늘리면서 빚을 크게 진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특별회계에선 7백여억원이 늘어난 5천878여억원으로 나타났다.

김규원기자 kyuwo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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