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 지원없이 순수하게 후원금만으로 운영한다는 점, 법률전공자가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상담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이지요. 자력으로 운영하는 원칙 때문에 비록 사무실은 작고 초라하지만, 법률적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개설 4주년을 맞는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하 상담원) 인천지부의 박성실 원장.
2002년 5월, 상담원은 돈이 없고 법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호소할 곳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상담, 조력, 소송구조를 해준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인천지역사회에서 활약하던 전문상담가 및 법조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인천출신 인사 등이 주위의 어려운 이들에게 법률적 도움을 주자는 순수한 뜻에서 벌인 일이다. 서울 본원에 이어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지부이기도 해 관심이 컸다.

상담원의 강점은 본원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상담요원이 파견돼 일을 한다는 점과, 후원금 외 어떤 돈도 받지 않고 운영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사무실을 세 차례나 옮기고 말못할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상담원은 존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4년을 이어왔다.

“사실 돈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이사회비를 꼬박꼬박 내야하는 이국성 이사장님(변호사)을 비롯한 임원진들과 후원회비를 내주시는 후원자들, 자원봉사자들의 강한 유대가 없었다면 상담원을 이끌기 어려웠지요. 내담자들에게 친절하게 법적 안내를 해준 신숙영 전문상담위원의 역할도 큽니다.” 박 원장은 연 평균 2000~3000여건의 상담을 처리하며 시민 사이에 무료 법률안내를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상담원이 자리잡게 된 공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상담원은 내방 상담외에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노인이나 장애인 등 거동이 어려운 이들의 법률적 문제를 지원해줬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인하대 법대와 산학연계 차원에서 업무협조협약을 맺기도 했다. 법대생들이 학기단위로 상담원에 와 업무보조를 하면서 현장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혼, 상속 등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법적 문제를 해결못해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찾는 곳이 이곳입니다. 그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게 됐을 때가 가장 보람있지요. ‘무지개 같은 희망을 주는 기관이 되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박 원장과 신 상담위원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올해 또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 일 역시 많은 상처를 안고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해서 고려하고 있는 것인데,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에서 손꼽히는 전문상담가중 한 명으로,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사업을 전공한 박 원장. 박 원장은 무보수 자원봉사지만 이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여성 복지상담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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