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인천시교육위원 선거 결과, 현역 교육위원들이 대폭 물갈이 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약진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현직 교육 관료들도 대거 교육위원회에 진입, 이들이 교육청 집행부를 어떻게 견제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관련 기사 2·3면>

31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5대 인천시교육위원선거’에서 중·동·남구 및 옹진군의 제1선거구에서는 현직 인천고의 가용현 교장과 전년성 동아학습사 대표가 당선됐다.

현 교육위원인 허원기·강하구 후보는 탈락했다.

남동·연수의 제2선거구는 현역 교육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김실 현 교육위원회 의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인 이청연 연수초등학교 교사는 280표라는 최다득표로 전교조 최초의 인천 교육위원 중 한 명이란 영예를 안았다.

계양·서구 및 강화군의 대표를 뽑는 제3선거구는 유병태 서부교육청 교육장과 이강식 서부교육청 학무국장이 동반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3선거구에서는 3선의 최병준 교육위원과 재선의 이흥옥 교육위원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전교조 출신인 이언기 계양고등학교 영어교사도 교육위원의 감투를 쓰는데 성공했다.

강화도 출신인 이흥옥 후보와 황윤현 후보 모두 당선에 실패, 유병태 당선자가 강화 인맥을 이어가게 됐다.

부평구만 놓고 경쟁을 벌인 제4선거구에서는 제일고등학교 설립자로 비경력직인 김계홍 후보가 266표라는 최다표로 당선됐다.

인천시교원단체연합회 회장으로 부원여중 교장을 맡고 있는 조병옥 후보는 220표로 차점 당선했다.

전교조의 측면 지원을 받았던 참교육학부모회 노현경 후보는 3등을 해 눈물을 삼켰다.

지난 4대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1~2표차로 당선과 낙선이 갈리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출마한 교육위원 6명 가운데 당선자는 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 도성훈 지부장은 “기존 교육위원들에 대한 학교운영위원들의 실망감과 교육계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교조도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일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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