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화수·만석동 포구와 중구 북성동 포구가 과거 누렸던 인천의 대표적 어시장 명성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화수·만석·북성포구는 지난 1990년 초까지만해도 인천앞바다에서 갓잡아올린 젖새우와 조기, 광어들이 넘쳐나면서 대형 어시장이 있었던 곳.

그러나 포구 앞에 대한제분과 기초소재 등 여러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부두가 좁아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 건설사무소(이하 인건소)는 이들 3개 포구를 이용하는 소형어선의 안전한 정박과 주변 환경정비를 위해 ‘인천북항 소형선이용 접안시설 및 기타공사’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74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인건소는 화수포구 물양장 135m·호안보강 455m, 북성포구 물양장 150m, 만석포구 물양장 70m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인건소는 최근 3개 포구를 이용하는 선박들이 언제든 입출항 할수 있도록 수로준설공사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내년부터 부두주변 구조물공사를 벌여 제대로 된 어시장의 모습을 갖출수 있는 기반시설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인건소 계획이다.

3개 포구에 대한 소형선 접안시설공사가 완료되는 내년이면 각 포구에는 기존에 어선들이 불편하게 이용하던 석축식 호안 대신에 언제든 안전정박이 가능한 물양장 시설이 마련되고, 600m의 수로준설을 통해 원활한 선박 통항이 가능해진다.

또 물양장 주변에 8천㎡의 배후부지가 조성돼 원활한 어획물 하역과 안전한 수산물 판매공간이 마련되는 등 획기적으로 어선 접안시설이 개선된다.

이들 3개 포구는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연백, 옹진 등 이북에서 피난 온 실향민이 바닷가를 끼고 정착하면서 조성된 작은 포구이다.

화수포구는 조기부두로 명성이 높았었고 북성포구는 새우, 광어 등 각종 자연산 어류 직거래로 인기를 끌었으며, 만석포구는 바다낚시와 바지락 등 패류를 싣고 오는 어선들로 호황을 누렸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