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 공사로 인해 인천앞바다가 대형해난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져 운항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공사를 벌이는 작업선들이 대형 선박이 다니는 항로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천항 입출항선박과의 충돌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인천항 이용선박들은 공사구간에서 속력을 낮게 운항하면서 센 조류를 만나거나 강한바람이 불 때 방향성을 잃고 교각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 업무설명회을 겸한 관제사례발표회를 통해 선박안전운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선주협회 인천지회와 인천도선사회, 인천대교 시공사인 삼성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천대교 공사로 인한 선박의 안전운항확보방안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2시쯤 인천항으로 입항하던 한중카페리 욱금향호가 도선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다른 선박들을 추월해 운항했다가 팔미도 앞에서 다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대기하면서 뒤에 오던 선박들이 정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예부선 해양2호가 관제실의 계속된 호출을 받고도 응답하지 않고 무리하게 항로를 가로질러 횡단하다가 인천항으로 입항하던 유조선과 위험상황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충돌은 피했으나 해양2호는 부도등부표를 들이받고 멈추는 일이 있었다.

인천해수청은 인천대교 공사를 벌이면서 임시항로가 자주 폐쇄되고 항로 폭이 좁아지면서 선박들의 항로상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작업선들의 항로상의 무단횡단은 대형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천해수청은 지적했다.

여기에다 일부 선박이 인천대교공사구간에서 앞에 항해하는 선박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안전사고를 내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며 운항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해수청은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예부선 운항자들에 대해 안전운항교육과 위반선박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입항선박에 대한 정확한 도선정보를 제공해 도선지점의 혼잡도를 방지, 국제여객선의 무리한 추월자제와 도선지점 준수 등을 통해 높아지는 인천앞바다에서의 해난사고 예방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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