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달구벌에서 열린 세계육상경기대회에서 한국을 빛낼 육상 유망주 선수들이 무의도 해병대에 28일 입소했다.

‘2011년 육상 드림팀’에 포함된 89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잠진도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달려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무의도 해변의 해병대 TKC 캠프 교육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여자 단거리 유망주 오수경(17·용남고)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육상경기연맹의 명예를 걸고, 끈끈한 동료애를 다지며, 끝까지 낙오하지 않고, 해병대캠프 입소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한 뒤 이들의 지옥훈련은 시작됐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실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정신력부터 개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침체에 빠진 한국 육상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4년 앞두고 ‘기본체질’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이번 훈련의 책임을 맡은 정진호 교육단장은 첫 마디로 “여러분은 이 곳에서 2박3일 간 자유를 반납해야 한다. 바닥엔 땅과 바다 밖에 없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두 세 차례의 연습을 벌인 끝에 입소식을 끝낸 육상 꿈나무들은 이내 “목소리가 그것 밖에 안 됩니까”하는 호랑이 교관들의 불호령에 얼굴이 굳어졌다.

드림팀은 28일 밤부터 30일오전까지 2박3일간 지옥훈련을 받는다. 군복을 입고, 제식훈련과 PT체조, IBS 지옥훈련 헤드캐리어, IBS 육상 패달링. 진수접안훈련, 산악행군, L자형 레펠, 게릴라 레펠, 보트기마전, 윈핑덤핑, 해상 래프팅, 갯벌 극기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받게 된다.

정진호 교육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북파공작원이나 정예 해병대원을 기르도록 짜여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이 바짝 들도록 해줄 자신은 있다”고 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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