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중국 간 최초의 카페리 운영사인 위동항운의 신화가 무너졌다.

지난 1990년 9월15일 한중간 처음 개설된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가 지난 10월 한 달간 여객수송 실적이 3천578명으로 인천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10개 카페리항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여객운송실적 8천33명보다 무려 57.6%나 감소했다

웨이하이항로는 항로 개설이후 지난 9월말까지 지난 17년여간 간혹 1~2차례 2위로 내려앉긴 했어도 줄곧 최고의 여객운송실적을 유지해온 항로다. 다른 선사에게 웨이하이항로의 여객실적을 넘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이 항로의 지난해 10월 여객운송실적은 1만3천701명으로 10개 항로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보였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1로 떨어진 셈이다.

웨이하이보다 3년 뒤인 지난 1993년5월22일 위동항운이 개설한 칭다오(靑島)항로는 같은 기간 여객운송 실적이 6천941명을 기록했다. 웨이하이항로는 지난 10월 항로 개설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후발 칭다오항로에도 밀렸다.

한중 카페리항로는 올 들어 한중간 항공자유화 협정으로 양국 간 항공편 운임이 2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이용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웨이항이항로는 전 카페리사가 모두 여객 감소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여객 수에서 만큼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웨이하이항로의 몰락은 항차당 200여명에 이르는 소상인(속칭 보따리상인)이 배를 타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동항운은 지난 9월22일 이후 소상인들이 중국 웨이하이 세관당국의 휴대품 검색을 강화하자 이에 반발해 배를 타지 않으면서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지난 17일부터 배에 승선해 웨이하이 항로의 부진은 10월 한달로 끝날 것으로 전망이다.

이 항로는 지난 10월 아픔을 겪었을 뿐 여전히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는 9만9천563명이 승선해 10개 카페리 항로 가운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김형진 위동항운 인천사무소장은 “지난 10월 많은 아픔이 있었다”며 “이를 전기로 삼아 앞으로 여객유치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한달간 10개 카페리항로는 여객 5만6천368명과 컨테이너 3만450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 기준)를 운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5% 각각 감소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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