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외환, 우리, 신한 등 3개 은행들의 환전수수료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달러당 최고 8원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입점해 있는 3개 은행의 환전수수료는 은행별로 6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다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최고 8원 비싸다.

25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경우 환율고시가격은 943.73원이었으나 여객터미널에 입주한 A은행은 951.52원, B은행은 953.1원, C은행은 947.8원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4.07∼7.79원 비쌌다.

특히 인천지역 D은행의 경우 같은시각 평소 부과하던 환전수수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공항에 입점한 B은행에 비해 달러당 17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공항내 은행들의 환전수수료가 비싼 이유는 값비싼 임대료 등 여러 비용이 환전수수료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달초 치열한 경쟁끝에 인천공항 입점이 확정된 신한, 외환, 국민, 우리은행 등은 은행당 900억~1천억원씩 모두 3천700억원의 보증금과 연 500억원 이상의 임대료에다 은행당 8천억원 정도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최저 금리로 대출해 줘야 하는 등 일반 시중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용을 부담해야 해 결국은 공항 이용객들에게 이를 전가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1달러에 10∼20원 차이면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환전 금액이 클수록 차액은 더 커질 수 있어 출국할 때 환전수수료를 아끼려면 공항에 가기 전에 미리 가까운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은행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내야 할 엄청난 임대료와 24시간 영업, 환전에 따른 환율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등 각종 비용이 포함돼 시중 일반은행들보다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입주한 3개 은행이 2005년부터 2006년 8월까지 거둔 환전수익은 신한은행이 5백74억4천200만원, 외환은행 3백79억3천700만원, 우리은행 2백99억7천800만원 등 모두 1천253억원으로 월 평균 15억∼24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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