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의 운영비와 시설유지관리비 등 1억 원과 주안영상미디어센터의 인건비 등 경상경비 1천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남구학산문화원이 시민문화활성화 사업비로 명목으로 올린 5천740여만 원은 3천700만 원이 삭감된 2천40여만 원으로 조정됐다.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 최초의 예술영화전용 상영관(3개관)으로 지난 4월30일 남구 주안동 복합상영관 프리머스(옛 맥나인) 7층에 문을 열었다.

주안영상미디어센터는 ‘UCC’로 대표되는 시민들의 영상·미디어 교육 및 장비 제공 등 공공문화시설이다. 지난 2005년 문광부의 공모에 남구가 신청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이들 두 곳의 인건비와 시설유지비는 각각 8월, 10월이면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위원회의 예산 전액 삭감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원안대로 통과할 경우, 영화공간 주안은 개관 4개월만에, 주안영상미디어센터는 문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 수 없게 된다.

남구의회는 19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예결특위 활동에 들어갔다.남구의회 총무위원회 소속의원들은 “(학산문화원은) 집 다져주고 빈손으로 들어갔으면 자생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매번 손을 벌린다.”고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혔다.

일부 의원은 다른 두 곳에 대해 “1억원이 넘게 예산을 편성해 줬는데 추경으로 1억원을 또 요구하고 있다”며 ‘돈 먹는 하마다’라고 표현했다.

주안영상미디어센터는 국비 10억원과 시 재원조정특별교부금 10억원 등으로 설립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남구는 주앙영상미디어센터의 일부 시설을 활용해 예술전용영화관인 ‘영화공간 주안’을 조성했다.

그 동안 두 곳 모두 운영비 등 예산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학산문화원도 절반이나 되는 사업비가 삭감돼 하반기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영화공간 주안 남동우 관장은 “지금와서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삭감할 것이라면 구의회가 애시당초 사업승인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고,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손동혁 소장은 “인건비를 삭감한 것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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