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새들이 하나둘씩 김포를 떠나고 있다.




(▲김포신도시가 발표되고, 개발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두루미를 비롯해 각종 천연기념물 새들이 김포를 떠나고 있다. 사진은 신도시 인근 모담산에서 번식하던 천연기념물 백로.)

김포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새는 재두루미와 백로, 저어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새들은 농지매립 등 서식지 파괴, 농약살포에 따른 2차 오염 등 환경악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에 따르면 한강하구 유도(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유일하게 번식하던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는 작년 봄부터 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도섬에 머물던 저어새는 해마다 80여 마리가 번식해 오다, 작년부터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두세 마리만 발견됐다. 저어새는 올 들어 강화도 비무장 지대 일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포시 장기동 모담산에서 번식하던 백로는 먹이서식지 훼손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야조회 관계자는 “2003년부터 모담산에서 번식하던 백로가 조사결과 번식을 실패하고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야조회는 백로 개체수 감소와 번식실패의 원인으로 주요 먹이 서식지인 운양동 일대의 논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들었다. 조류의 특성은 번식하는 근거지를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홍도평 일대에서 서식하던 재두루미도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속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조회는 홍도평 일대가 주요 서식지였던 재두루미는 올 들어 홍도평의 논 매립이 급격히 늘면서 재두루미가 홍도평에서 머무는 시간이 2시간대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순영 야조회 이사장은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확대와 매립자제 등 다양한 환경조성에 노력할 때”라며 “김포의 자연성을 대표하는 새들이 떠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김포만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규기자 kdk88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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