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동구를 관통하는 산업도로의 무효화를 위한 (가칭)‘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이 2일 배다리 삼거리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2시 고문인 김윤식 인천문인협회장, 박종렬 인천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 조우성 향토사학자와 공동대표인 박병석 송림동 천주교회 주임신부, 박상문 전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이종복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 이해선 인천작가회의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다리 삼거리 지성소아과 옆 건물에서 ‘사무실 여는마당’을 개최했다.

시민모임은 이 자리서 도심 주택가 한 가운데 50m 산업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하며 인천의 문화재, 마을공동체, 도시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요약해 발표했다.

산업도로에 대한 형식적인 설명회를 열었을 뿐,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주민의사 수렴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역에 계획된 산업도로와 외곽순환도로의 노선이 중복돼 있고 교통량 예측이 미비하며 산업도로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등 주먹구구식 사업 계획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됐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산업도로 전체의 문제를 구간의 문제로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중앙 정부, 인천시에 대해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히고 ▲모금 및 서명운동 ▲산업도로가 관통하는 신흥·율목·송림·송현동 주민과의 연대활동 ▲광범위한 시민, 사회단체와의 공동대응 ▲공개토론회 등 사업계획과 일정을 밝혔다.

이와함께 배다리 거리문화제를 정례화하고 매월 4주 토·일요일을 ‘배다리 책방거리의 날’로 선포, 주민과 시민모임이 함께 기증도서 판매 및 배다리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또 월별 문화행사로 6월에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날 축제, 7월 창작만화·희귀만화 전시회, 8월 배다리주민 한밤의 축제, 9월 배다리 역사사진전, 10월 문화공연(배다리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풍물·음식축제) 등을 기획했다.

이외 7월 중순 배다리 ‘마음이 담긴 책방’을 개관하고, 10월에 배다리 거북이 마라톤대회, 공공미술 프로젝트 및 인천지역 화가 작품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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