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기린과 사자가
만났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두려움을 외나무다리에 단단히 의지한 채

먼저 서로의
눈을 찬찬히 바라봐야 한다

누가 더 아픈지
슬픈지
위태로운지

그래야
둘 다 산다

- 한연순, 시 '외나무다리에서'

상대가 얼마나 더 아픈지, 슬픈지, 위태로운지 헤아리는
상생하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논리만이 있는 세계는
얼마나 위태롭고 위험하겠습니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공격보다는 협력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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