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 18.(월) 익수 선원 구조, 마사지ㆍ저체온증 예방 등 다양한 응급조치 취해

 

발빠른 대처로 전복된 선원 구조를 도운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동환ㆍ조재우ㆍ남승주 일병, 유관형ㆍ최민서 하사(이상 5명), (뒷줄 왼쪽부터) 김광진ㆍ김민규 일병, 김종덕 상병, 김태오 일병(이상 4명) 사진 = 원동환 중사

 

 전복 어선 사고현장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쳐 대형 참사를 막은 해병대 장병들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관형ㆍ최민서 하사, 김종덕 상병, 김광진ㆍ  김민규ㆍ김태오ㆍ남승주ㆍ박성재ㆍ이동환ㆍ조재우 일병이다.

 지난 10월 18일(월) 16:35분경 인천 선미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이 연평도 → 인천으로 운항 중인 여객선 스크류에 감기면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후반기 군사교육을 받기 위해 여객선에 승선해 이동 중이던 장병들은 사고 당시 여객선 내부방송을 통해 ‘잠시 문제가 발생해 운항을 멈췄다’라는 내용을  전파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불과 5분 후, 이상함을 감지한 최민서 하사는 2층 창밖으로 전복 어선을 목격하고 즉시 1층 갑판으로 뛰어내려가 사고현장을 확인했다. 이어서 동승 중인 장병들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함께 해상에 떠 있는 익수 선원들의 구조에 나섰다.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많이 흔들리고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장병들은 침착하게 여객선 관계자들과 가장 가까이 떠 있는 선원 1명에게 구명튜브를 던져 선내로 끌어올렸다. 차례로 나머지 선원들에게 튜브를 던지던 중, 해군ㆍ 해경 함정이 현장에 도착하며 남은 익수 선원들을 구조했다.

 장병들은 최초 익수 선원을 여객선으로 끌어올린 이후에도,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소지하고 있던 외투ㆍ운동화 등으로 갈아입히고 혈액순환을 위해 경직된 몸을 마사지했다. 또한 끊임없이 대화를 유도하며 의식을 체크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응급조치를 하고 있던 장병들은 여객선이 터미널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119구조대에 사고 선원을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장병들의 이러한 선행은 지난 11월 5일(금) 여객선 선사 측에서 부대로 감사서신을 보내오며 알려졌다. 선사측은 장병들의 선행에 대해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청해서 구조에 나서준 해병대 장병들 덕분에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위급한 시기에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앞장서준 모범적인 군인들의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구조활동에 동참한 최민서 하사는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위험에 처한 국민을 돕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해병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발빠른 대처로 전복된 선원 구조를 도운 해병대 연평부대 박성재 일병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 일병은 현재 교육기관에서 후반기 군사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 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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