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할미꽃

할미꽃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 백두옹으로도 불린다.주로 산과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전체에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꽃은 4월 경에 피고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가을 할미꽃

단풍도 빛 바랜 가을숲에
한나절 두고 낙엽은 지는데
어머니 무덤가에 핀 할미꽃 한 송이
가을 찬바람에 떨고 서 있다

자식 걱정에
굽은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다 가신 어머니도
하마 저 꽃을 보셨을까

화창한 봄날 다 제쳐두고
어쩌자고 무서리 내려앉는 이 겨울 들머리에
저리도 붉디 붉은 꽃을 피웠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던 것인데
꽃 피는 때가 따로 없다고
가을할미꽃 살래살래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움이 지극하면 꽃으로 핀다고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