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포스터 제작이나 부착한 적 없는데 당황스럽다”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남성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사용된 포스터가 붙어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우리가 제작하거나 부착한 적이 없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밤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유머 게시판에는 ‘인천 지하철 세이프도어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돼 있다는 포스터 사진이 담긴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글쓴이(신상불명)는 “왜 전부 이 손 모양으로 있는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글을 함께 남겨 이 포스터가 사실상 남성혐오를 뜻하고 있다는 듯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황사 및 미세먼지와 관련한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이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채 창문을 열거나 닫고 과일을 씻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같은 손 모양이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왜 저 손 모양을 하고 과일을 씻는건지 모르겠다”거나 “의도적인 게 확실하다” 혹은 “남성혐오가 만연해 있다”는 식의 내용을 적었다.

인천지하철은 인천교통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정작 인천교통공사 측은 해당 포스터를 제작하지 않은 것은 물론 부착한 적도 없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우리도 해당 내용을 접하고 난 직후 인천지하철 역사에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동일한 포스터가 환경부와 인천시를 거쳐 우리 공사로 온 적은 있었으나 각 역사로 배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편의점 GS25와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지킨 등이 이와 비슷한 집게 손 모양을 넣은 홍보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아 결국 사과 메시지 등과 함께 포스터를 모두 수정한 바 있다.

경북 포항시와 경기 평택시도 캠페인 등의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이미지를 수정하는 등의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에펨코리아 해당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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