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잠정합의... 기본급 등은 비교적 사측 입장이 유리

한국GM 부평공장. (출처 = SBS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부평공장 비전 부재 등으로 임단협 교섭 갈등이 있었던 한국GM 노사가 일단은 파업 대신 ‘잠정합의’로 가닥을 잡았다. 사측이 부평공장의 가동을 최대한으로 협력한다는 전제 하에 기본급 등 임금인상 건은 노조가 양보한 분위기다. 

23일 한국GM 노사 등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인 22일 열린 14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3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 원 등을 보장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기본급 및 격려금 등은 사실상 사측 제안에 노조가 양보한 것으로 읽힌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격려금 1천만 원 지급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2만 원 대에 격려금 400만 원을 제시했었다.

이번 임단협 교섭이 임금인상보다는 부평공장의 가동에 대한 내용이 ‘사실상의 쟁점’이었던 만큼 한국GM 노조가 상당히 양보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일시·격려금의 경우 합의안 타결 즉시 250만 원을 지급하고 올해 12월 31일자로 나머지 200만 원을 지급토록 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부평공장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노사가 협의키로 했다.

확정된 결론을 내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현재 자동차 반도체 수급 등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노조가 일단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시장 수요와 신차 출시 일정 등 추이를 지켜보면서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키로 했다.

이어 전북 군산공장 폐쇄로 무급휴직하다가 복직(전환배치)된 조합원에게는 휴직 기간의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 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만간 조합원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면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8월 초 정도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표에서 찬성률이 절반을 넘지 못한다면 잠정합의안은 사실상 ‘백지화’가 된다. 그러면 노사는 재협상에 돌입한다.

한국GM 노사의 이같은 잠정합의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전해온 잠정합의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기본급 7만 5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가 있다.

현대차 노조의 잠정합의안에 비교해도 한국GM 노조가 임금수준 요구안을 사측에 많이 양보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만큼 부평공장의 가동 내용이 부평의 지역경제와 직결돼 있고, 그 때문에 사측으로 하여금 부평공장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노조가 이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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