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현안 관련 조만간 상생협의체 구성키로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인천중구청

 

중구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인천시교육청이 당분간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조만간 ‘원도심 교육 활성화 상생협의회’라는 이름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기존 이전 방안이었던 제물포고 이전 및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이 언급한 협의체에는 인천시와 시교육청, 시의회는 물론 이해관계 관할 기초단체로 언급되는 중구·동구, 그리고 지역 주민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협의체를 통해 원도심인 동인천의 교육 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MOU를 체결하고,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후 정책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기존 시교육청의 이전 방안이었던 인천교육복합단지 구상은 일단 원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협의체는 코로나19 여파로 금방 구성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기존 방안의 원점 재검토는 사실상 확정됐지만 새로운 방안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2026년까지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발표한 바가 있다.

그러면서 제물포고가 이전한 부지에는 진로교육원과 교육연수원, 어린이집 등이 들어선 교육복합단지와 녹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지역사회에서 곧 반발을 일으켜 중·동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학교 이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여론이 급부상했다.

그러자 인천시의회에서도 해당 지역이 지역구인 안병배 시의원(중구1) 등을 중심으로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부상하면서 이슈화됐다.

그간 인천에서 1998년 중구 인천여고와 동구 대건고가 연수구로 이전했고 2015년 경 동구 송림동에 있던 박문여중·여고가 송도로 이전하는 등 구도심 소재 학교들이 송도 등 신도시로 이전했다.

이전 자체보다 학교가 떠난 지역이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등 지역 차원의 문제가 컸기 때문에 제물포고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도 심했던 것이다.

실제 중구에서는 축현초교가 이전하면서 세워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통해 공동화를 막는다는 시교육청의 복안이 있었지만, 학생교육문화회관은 공동화현상을 막는 데에 전혀 일조하지 못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추후로는 협의체를 통해 동인천 원도심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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