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공백 없도록 추진 박차” 밝혔지만 ‘확신’ 단계 아니다

인천~백령 노선에서 현재 운항되고 있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항만공사

 

2023년 5월 선령만료로 인천-백령 노선을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는 하모니플라워(2천t급)호의 대체선박 도입을 옹진군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현재 “운항 공백은 절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확신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었다.

옹진군은 19일 각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자로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공고를 내며 이 노선의 대형여객선 도입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부침을 겪던 해상여객수요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전까지 일부 회복되면서 인천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대형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는 민간 선사가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른 것이다. 

옹진군의 이번 공고는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운영하는 선사에 10년간 12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운항되던 2천t급 여객선보다 대형선박을 유치하기 위하여 지원 대상 선박 기준을 국내총톤수 기준 2천t 이상 카페리선에서 국제총톤수 기준 3천t 이상, 국내총톤수 기준 2천t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카페리선으로 변경했다.

해당 공모의 사업참여 제안서 접수는 다음달 20일까지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거리두기 4단계가 수도권에 적용(옹진지역 제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참여 유도 등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일단 선사들의 사업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옹진군은 해당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이번 공고에서 사업자 선정이 무산될 경우 백령항로 대형여객선의 운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운항 공백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고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공영제 운영, 백령 오전 출항 여객선 대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옹진군 측 설명이다.

그러나 신규 선박의 건조 및 항로 투입에는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데, 현 하모니플라워호의 선령만료 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절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옹진군에 재차 문의한 결과 옹진군 관계자는 “100% 확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었고, 그만큼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옹진군 관계자는 “만약 이번 공모가 무산되거나 하면 대안으로 중고 선박을 구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고 선박은 1년여의 시간만 투입하면 항로에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대안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2천t급 이상의 중고선박이 세계 선박시장에 언제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 이 규모의 중고선박은 세계시장에서도 비교적 ‘귀하신 몸’인 상태다.

실제 인천연구원의 최근 용역에도 해당 규모의 중고선박은 국내시장에선 하나도 없고, 세계 선박시장에서도 유럽에 2척 정도가 전부라고 전해졌다.

게다가 이 중고선박들은 최소 3천t급 이상이어서 유지비용 등에 있어서 적자 가능성도 많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물론 인천시의 경우 “그렇게 된다고 해도 운항공백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를 검토하고 인천교통공사에게 운영을 맡기는 공영제 도입도 검토하고는 있다.

하지만 해당 노선이 민간수익 등을 전제하는 부분도 있거니와, 큰 규모의 선박 도입을 통한 공영제 도입 시 지게 되는 예산 부담의 부분, 그리고 “민간선사 공모를 더 해보겠다”는 옹진군의 생각을 우선순위로 주자는 등의 판단 등으로 일단은 유보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만약 이번 공모도 무산으로 결론이 나면 그 이후로는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플랜B’의 방법을 도출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비록 확신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도 공직자로서 최대한 좋은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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