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이어 서구의회 결의안... 국민의힘 소속은 모두 빠져
조선일보 절독 결의에 찬성한 서구의원들.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모두 빠졌다. ⓒ서구의회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자녀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조선일보를 시의회 차원에서 절독(구독 취소)하는 움직임이 인천 내에서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인천 서구의회는 6일 열린 제245회 인천광역시 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정진식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구의회 조선일보 구독 취소 결의안’을 최종 채택했다.
정 의원은 결의안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 “조선일보는 6월 21일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자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 태도에 분노하며 조선일보 구독을 취소하고 책임자 처벌과 보도 태도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자 결의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1일 ‘먼저 씻으세요’라는 성매매 기사를 다루면서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이미지를 사용해 네티즌들 일부가 이를 발견해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바가 있다.
당시 해당 보도는 일선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자와 언론매체들에 대한 인식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의 공분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조선일보는 여론이 극도로 악화일로를 걷는 것을 파악하고서야 공개사과를 했다.
인천지역 의회에서는 서구의회 이전에 인천시의회가 지난 28일자로 조선일보의 절독을 결의한 바가 있다.
당시 시의회는 “조선일보는 이를 단순 실수라고 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건 문제이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조선일보의 증오심을 지면에 노출한 것”이라며 “언론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가족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며 절독 결의를 했었다.
당시 시의회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보도 태도가 그때 한 번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8월 ‘조민씨 세브란스 피부과 청탁’이라는 뉴스를 보도한 바가 있지만 사실과 달랐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4건의 범죄 기사에 사용한 사실도 있었다”고 폭로했었다.
서구의회도 외연적으로는 같은 입장이다. 정진식 구의원은 “조선일보는 인천시의회에서부터 이어진 우리 서구의회의 구독취소가 가지는 의미를 깊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구의회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이 해당 결의안에 ‘사실상의 반대’를 표시하면서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에 따라 결의안은 민주당과 무소속을 포함 11명의 찬성으로만 가결됐다.
결의안 채택 사실은 서구의회가 언론에 보도자료로도 배포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특정 정당의 구의원들이 아예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모양이 다소 정치적으로 흐른 측면은 있겠지만, 어쨌든 과반으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맞기 때문에 의회 차원의 결의안으로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