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단체들 기자회견... 배포는 서구청 홍보팀이 해줘

 

서구지역 주민단체들이 김포~용산 노선으로 결정된 수도권서부광역급행철도(GTX-D)에 대해 “결국 서구를 패싱한 결과”라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구는 이 기자회견 내용을 홍보팀으로 하여금 배포하면서, 서구의 입장이 사실상 동일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29일 인천서구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일 오전 서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제안했던 Y자 노선은 없던 일이 됐고, 강남 직결도 무산됐다”며 “수도권 서부권과 동부권을 잇는 동서축 연결도 물건너간 것으로 사실상 서구지역 민심을 패싱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토부는 지난 29일 GTX-D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초안대로 김포 장기역부터 부천 종합운동장역까지만 신설하는 대신, 환승 없이 GTX-B 노선 선로를 활용해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절충안을 잡았다.

다만 공청회 당시 미반영됐던 서울 5호선의 김포 및 검단지역 연장안은 서구청과 주민들이 지속적인 요청하면서 서부권의 교통 여건을 고려한 ‘지자체 간 합의와 타당성 분석을 전제로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했다. 인천지하철(1,2호선)의 북부권 연장도 추진된다.

연합회는 이러한 대안은 “꿩 대신 닭도 아닌 계란 정도”라며 “이러한 대안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연합회 측을 중심으로 12만 주민 서명부가 국토부와 청와대에 전달되는 등 서구의 교통망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을 전달했지만 인천 원안 등을 국토부가 모두 무산시키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 연합회 측 주장이다.

이들은 국토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인천 패싱이자 곧 서구 패싱”이라 논평하고, “수도권매립지 등 각종 환경유해시설로 인해 지난 30년간 고통 속에 있었는데, 환경에 이어 교통까지 철저히 외면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추후 GTX-D 인천 원안 노선이 재반영 될 수 있도록 서구 주민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코로나19 관계로 연합회 일원 모두가 참여하지는 못했다.

참여한 주요 인사들은 김학엽 서구 주민자치협의 회장, 이민태 연합회 홍보단장, 오민 서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 김대중 서구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 박순희 서구통합방위협의회 사무국장 등이다.

한편 국토부가 지난 29일 김포~용산 노선을 결정한 직후 인천시와 김포시는 나름의 아쉬운 입장을 표명하는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했지만, 서구의 경우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서구청 내부에서는 “이재현 구청장이 SNS 등의 경로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확정되지는 않았고, 이무 서구 미래기획단에 문의한 결과 확정고시 이후로 입장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 정도만 확인이 가능했다.

다만 서구청 홍보실은 당일(1일) 진행된 이들의 기자회견을 내용을 받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들 주민단체들이 내보인 기자회견 내용과 전반적으로 입장이 같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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