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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지우기, ‘화이트워싱’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영어영문학과 4학년 김태규

 

최근 해외에서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폭행이나 심하면 총기를 사용하는 아시아인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코로나를 자국에 옮겼다고 생각하여 아시아인들을 차별하는 것이다.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심지어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와 같은 발언을 한다. 자신의 인종 특히, 백인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범인들이 SNS에 “미국 최고의 적은 중국인” 글을 올렸다.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다른 총기난사 범인도 백인만이 위대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WP(White Power)” 손가락 표시를 재판받을 때 까지도 표시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백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백인만이 아니다. 미디어에서 백인 외의 인종을 지우고 백인으로 대체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화이트워싱은 백인이 아닌 캐릭터지만 백색 인종을 배우로 캐스팅하는 것을 나타내는 미국 영화 산업 용어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영화 1937년 작 ‘대지(The Good Earth)’가 있다. 대지는 중국이 배경에 중국인 등장인물들이지만 모든 배우가 백인이었다.

현재에도 많은 작품들에 위와 같은 현상이 보인다. 미국의 2010년 ‘라스트 에어벤더(The Last Airbender)’도 화이트 워싱이 나타난다. 원작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지만 많은 백인 배우들이 중국인을 연기해 혹평을 받았다. 영국 BBC에서도 2017년에 마이클 잭슨이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드라마 어반 미스(Urban Myths)가 제작되고 있었다. 제작진은 마이클잭슨 역 배우를 백인으로 캐스팅했었고, 거센 논란에 방영을 취소했다.

화이트워싱은 위 영화들과 같이 백인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양인이 스스로 이를 행하는 경우도 관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1995년 작 ‘공각기동대’가 있다.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은 일본인이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2017년 영화화한 ‘공각기동대’는 미국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글로벌화되고 있는 세계 속에서 화이트워싱이 계속 만연하게 된다면 우리의 입지는 계속 좁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백인 이외의 인종은 영화 산업에서 밀려날 것이고 나아가, 영화 산업 이외의 사업에서도 점점 밀려날 것이다. 백인 이외의 인종이 과거 미국의 흑인이 겪었던 것처럼 은연중에 사회에 제외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든 인종이 각자 고유한 입지를 가지고 모두가 동등하게 나아가는 미래상에 화이트워싱은 적합하지 않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모여 언젠가는 이 같은 일들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동양인과 서양인, 모든 인종이 평등해지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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