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관차 본체 등록문화재 추진... 연수구도 송도역 복원사업 조만간 본격화

현재 남동구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돼 있는 협궤용 증기기관차. ⓒ남동구청

 

현재의 코레일 수인선 노선을 오고갔던 협궤열차 수인선의 흔적들이 최근 인천지역 지자체들에 의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인천에서도 40세 이상 세대들에겐 추억이 있는 옛 수인선인 만큼 복원 자체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는 어렵지 않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남동구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된 협궤용 증기기관차(혀기-7형)를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 기관차는 옛 수인선의 역사를 간직한 국내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로 기록돼 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기관차는 운행을 중단한 지 23년 만에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전망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등록문화재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넘고, 상징성과 역사성, 가치성을 가진 문화재를 대상으로 인천시문화재위원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결정토록 돼 있다.

협궤용 증기기관차(혀기-7형)는 1927년(현재분 1952년)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였다. 1978년까지 수인선 등에서 운행했다.

운전실이 있는 몸체부, 주행부, 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 등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영업 시에는 승객이 탈 수 있는 협궤객차를 몇 량씩 연결해 운행했었다.

폐차 후 대관령휴게소에 전시되다 지난 2001년 인천시에 기증돼 남동구청 앞 공원에 설치됐고, 2008년부터 현재의 소래역사관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문화재 등록검토를 위한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역사성, 희소성, 지역 상징성을 종합 고려할 때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수인선 운행 중단 이후 대부분 폐차되고 현재 국내 6량만 남아있는데 이중 혀기-7형은 원형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있었다.

또한 소래역과 소래철교 인근에 전시되고 있다는 점 덕분에, 과거의 수인선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로서도 손색이 없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시는 다음달 6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쳐 8월 중 최종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지관리를 담당하게 될 남동구는 “등록문화재 이행 과정에서 별반 문제가 없이 절차를 마치고 등록되면, 인천시 등으로부터 유지·관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인선의 흔적이 소래역사관 기관차를 통해서만 재조명되는 것은 아니다.

연수구도 최근 옛 수인선 송도역의 역사를 비롯해 주변 시설물 등을 복원하는 계획을 최근 본격화하기로 하고, 조만간 복원 등을 위한 지표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아직 모습이 남아있는 구 송도역사가 위치한 현 옥련동 일대 약 2천여 ㎡ 가량의 면적의 내·외관 복원이 연수구의 추진 사업의 골자다.

소유권 및 보존 등 여러 제반사항으로 인해 내부 출입은 가능하지 않지만 외관은 현재도 접근이 가능한 상태다. 연수구는 ‘문화재등록’이 목표인 만큼 가능한 한 옛 흔적을 주재료로 복원하고 불가피한 최소한의 영역만을 리모델링 작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훼손이 안 되었다면 직경 15m짜리의 철제 전차대(선로 위치 조정이나 전차 이동방향 전환 등을 하는 장치)가 현재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가능하면 이 또한 복원 과정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지표조사는 당초 빠르면 이달 중으로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행정 등으로 약간 지연돼 7~8월 중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 조사는 장마 때는 진행할 수 없는 관계로 우기의 지속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수구 측 설명이다.

예상하고 있는 시설물들이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되면 연수구는 내년도 예산에 복원 등 비용을 반영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공원 및 철도역사 관련 시설의 전시공간 등도 추진, 등록문화재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옛 수인선 노선의 등록문화재 및 복원 등 계획은, 지역사회 일각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인천시립박물관은 충북 진천 소재 목인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수인선 협궤열차 1량을 기증받고 화성의 보존처리장에서 처리를 거쳐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 설치했다. 현재 많은 시민들이 추억을 떠올리거나 교육 등의 목적으로 찾고 있다.

따라서 옛 수인선 노선이 연수·남동지역에 걸쳐있는 만큼 두 기초지자체와 인천시 등이 유관기관과 협업해 결과를 내는 등의 행보도 예상해볼 수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아직 복원 등 작업의 초기단계에 해당되는 만큼 남동구 등과의 협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옛 수인선의 모든 흔적들을 등록문화재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 과정이 진행된다면 추후 업무 협력 등의 과정도 얼마든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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