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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명예감독 별세... 구단 팬 임시분향소 운영키로2002 한일월드컵 4강 견인한 ‘한국축구의 전설’ 영면에 팬들 슬픔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사진)이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0세.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구단)은 인천 축구전용 경기장 내에 임시분향소를 발인 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유 감독은 최근까지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암투병 사실이 알려진 2019년에도 리그 강등 위기에 빠졌던 인천 구단의 잔류에 성공시킨 뒤 치료를 위해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인천 팬들은 “꼭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라”며 응원했고 유 감독 또한 “꼭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

실제 지난해 상당한 호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선임 얘기까지 돌던 상황이 돌자 팬들이 직접 구단에 선임을 만류하면서도 건강해졌다는 소식에 환호를 보냈던 터였다. 그러나 끝내 병마를 이겨내진 못하자 팬들은 별세 소식에 더 황망해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인 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유 전 감독의 영면 소식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올린 유상철 명예감독의 추모 메시지.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꼽히는 유 감독은 클럽과 국가대표 등 소속 팀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와 공격수까지 모든 역할을 하며 감독들에게 사실상 제일 큰 힘이 됐다. 1998년 K리그 득점왕 출신의 공격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고,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역할도 당시 국내 선수들 중 수준급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8분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첫 승에 힘을 보탰던 모습은 지금도 경기를 본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진정한 한국축구의 영웅이었다.

총 122경기 18골의 A매치 공식 기록을 기록한 유 감독은 선수시절 국내에서는 울산 현대에서만 활약했지만 일본 리그에서는 요코하마F.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 등 소속으로 뛰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유 전 감독이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9년 초 욘 안데르센 당시 인천 구단 감독이 사임(당시 4월)한 다음 달인 5월 감독직 계약을 맺으면서부터였다. 연전연패 중이던 인천 구단은 유 감독 부임 이후 그해 여름부터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그해 10월 파이널 라운드 B 1차전에서 붙은 성남FC에 1:0으로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인천 구단과 감독직 계약 이후 유상철 명예감독. ⓒ인천유나이티드

 

당시 인천 구단은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승점34)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 감독이 인천의 잔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던 것이 나중에 알려졌고, 그해 11월 결국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결국 치료를 위해 감독을 사임했는데, 이때 인천 구단이 그를 명예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짧지만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당시 인천 구단 관계자는 그렇게 어려운 구단 상황에서 잔류에 성공하는 결과를 언급하며 “(유 감독의) 건강 상태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재계약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유 감독의 인천 감독 생활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유 전 감독은 명예감독이 된 이후에도 종종 인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고, 항암치료가 상당히 호전되던 시절엔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며 축구 팬들로부터 반가움의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당시 건강 상태는 후임인 임완섭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임하자 사령탑 복귀가 언급될 정도로 좋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암세포가 다시 전이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고 결국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오보가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있기도 했는데, 팬들은 지난해처럼 다시 한 번 이겨내길 기원했다.

그러나 결국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일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 발인은 9일 오전 8시 예정이며 충주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 구단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중구 참외전로 246)에 임시분향소를 발인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팬들은 경기장에 위치한 분향소를 통해 조의를 표할 수 있다. (현장 문의전화 : 032-880-5500)
 

구단의 임시분향소 운영 공지 메시지.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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