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하반기부터 전 군·구로 확대... 펜데믹 이후 대책도 있어야

인천시의 배달이음 서비스 앱 화면(연수구 기준)과 인천e음 앱 메인화면. ⓒ배영수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의 부가서비스로 시작한 공공배달앱이 서구 등 지역에서 적잖이 성과를 올리자 이를 하반기부터 모든 군·구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 보급 등을 통해 서서히 극복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인천e음이 현재의 캐시백 요율(월 50만 원 이하 10%)을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는 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서구와 연수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배달e음 서비스가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판단 하에, 오는 7월부터는 10개 군·구 모두를 대상으로 공공배달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경 서비스를 시작한 서구의 공공배달앱 서비스가 예상보다도 큰 누적 성과를 거두자, 주무부서인 시 소상공인정책과와 서구 등에서 분위기가 크게 고무돼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구의 공공배달앱 서비스는 현재까지 누적 주문건수 약 60만 회를 넘겼고 결제금액 누적규모 15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에 참여하고 있는 서구지역 가맹점이 2,720개소로 나타나 있는데 시는 서구지역 대부분의 배달음식점이 가맹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약 4개월여가 흐르고 있는 연수구의 공공배달앱 서비스는 총 승인 건수 약 2만 3천여 건에 결제규모는 5억 5천만 원 정도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구의 누적규모에 한참 모자란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시와 연수구 등의 예상이다.

시는 올해는 일단 추가 도입되는 8개 군·구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내년부터는 각각의 공공배달앱을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운영사인 코나아이 측과 배달앱 수수료 등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중에 있으며 이를 완료하는 대로 세부 운영방안도 결정될 예정이다.

공공배달앱은 도입 초기만 해도 지속성 및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많이 제기되면서 쿠팡 혹은 요기요 등 민간배달앱과의 경쟁에서 밀릴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 확인된 바로는 그런대로 시장에서 나름 정착 분위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정착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공공배달앱 서비스 역시 그 인기가 캐시백 요율 및 추가 캐시백 서비스에 기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 인천e음이 적용하는 캐시백 요율은 코로나19에 의한 지역경제 침체 방지를 감안해 운영 중인 일종의 ‘플랜B’ 성격이 강하기 때문.

 

최근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 선보이고 있는 ‘쿠팡이츠’ 앱. 특히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대한 할인쿠폰 서비스가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로 화면을 편집해 가로배치함)

 

지난해 시가 시민들에게 캐시백 혜택을 주기 위해 지출한 예산이 2천억 원에 가까웠고 올해는 3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잖이 예산부담이 있다.

실제 시는 코로나19 이전 시점에서 적용됐던 6%의 요율 적용 당시에도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지역사회의 ‘요율 유지’ 요구에 난색을 표한 바가 있었다.

따라서 추후 모더나 등 추가적인 백신 도입이 확정되고 상당수 국민이 백신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는 등 펜데믹을 극복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상황을 맞이하면, 지금과 같은 10%(월 50만 원 이하 기준)의 요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기에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 업체가 최근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대응도 과제로 손꼽힌다.

물론 아직까지 시 내부에서 현재의 캐시백 요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이 확정된 바는 없다. 따라서 당분간은 현재 요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추후 세외수입 현황과, 최근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지역경제 회복세 등 추이를 보고 캐시백 요율의 유지 여부 및 조정규모 등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석철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팬데믹을 극복한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는 시 내부에서 나름대로 하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캐시백 요율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 다른 부가서비스를 도입하는 등의 방향으로 커버할 수도 있고, 아무튼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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