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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리수술 의혹 ‘인천21세기병원’ 압수수색대한전문병원협의회서도 윤리위서 ‘제명권고’ 결정 내려

인천21세기병원 전경. ⓒ인천21세기병원 (병원 홍보물 갈무리)

 

MBC 등 중앙언론을 통해 ‘대리수술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남동구 소재 ‘인천21세기병원’에 대해 경찰이 27일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한편 전날인 26일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인천21세기병원의 제명 권고 결정을 내렸다.

27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인천21세기병원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병원 측이 증거인멸 등 수사방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직원들의 출근 전 시점인 오전 8시쯤 미리 병원에 침투해 압수수색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일반 직원이 대리수술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해 수사에 나섰고 MBC가 지난 20일 최초 보도를 하며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이어 MBC는 지난 2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해당 병원을 ‘인천21세기병원’으로 보도하며 인천시민들이 병원의 실체를 알게 됐다.

보도의 파장은 상당했고 심지어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는 ‘대리수술’을 검색하면 인천21세기병원이 자동완성 기능으로 뜨기도 했다.

 

네이버 포털에서 ‘대리수술’을 검색하자 뜨는 자동검색어.

 

이 과정에서 ‘병원 내부 관계자’로 알려진 한 인물이 “현재 병원 측이 관련 기록들을 파쇄하는 등으로 없애고 있다”는 제보를 MBC 등에 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해당 제보를 받은 남동구보건소 등 보건당국 인력이 인천21세기병원을 찾아 CCTV를 확인한 결과 MBC가 최초 보도를 했던 이달 20일 이전의 CCTV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조작 실수’라고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CCTV를 아예 꺼놓았더나 녹화를 삭제한 등의 의혹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MBC로부터 병원 원무과장 등 행정직원들이 환자를 상대로 절개와 봉합 등 수술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긴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전달받고 현재 이를 분석 중에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을 분석하고 영상분석 등도 거쳐 수술행위를 해온 직원 당사자들 등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의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 26일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해당 건으로 긴급히 윤리위를 개최하고 인천21세기병원의 제명을 전문병원협의회장에게 권고키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병원 내부에서 비의료인이 대리수술을 했다는 의혹 자체로 전문병원협의회 회원병원으로서 중대하고 명백한 품위 위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인천21세기병원 측에 1차 소명은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병원 측에서 소명 등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 보도 내용 등으로 심의를 진행해 현재까지 보도된 사실만으로도 중징계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윤리위의 지금까지의 입장이다.

다만 사실관계 조사 등에 추가자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윤리위는 병원 측에는 소명 및 관련 자료 제출 요구는 계속 하기로 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윤리위가 회원병원 제명을 권고하면 회장은 상임이사회를 소집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총회 의결을 받도록 돼 있다.

현재까지는 제명이 유력해 보인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의회장은 “우리 협의회에 소속된 병원들은 징계 절차와 별도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중징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24일자로 인천21세기병원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박명하 의협 부회장이 직접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 부회장은 고발장 접수 당시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환자의 수술 부위 절개, 봉합, 처치 등 직접적인 의료행위를 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위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비판했다.

인천시민들도 ‘충격’이라는 반응이 상당수다. 인천21세기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척추전문병원이자 인증의료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믿었는데 이럴 수가 있냐는 등의 반응이다.

해당 보도 이후 MBC 등의 추가 취재를 통해 이런 인증들 상당수가 ‘셀프 평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배신감도 한층 극대화되는 듯한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이런 인증을 담당하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나 보건복지부 등이 결국 부실한 인증관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부도 이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비판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21세기병원 홈페이지에 표시된 국가인증병원 내용.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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